▲ 1월 31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성희 당선자가 당선통지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1차 투표 1위로 결선투표 올라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과 겨뤄
61표 차로 제치고 당선
한농연 “농업인 지위향상 힘써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이성희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성희 당선자는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1월 31일 10시 30분부터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날 선거에는 대의원 292명과 농협중앙회장(회장 직무대행 허식 부회장이 투표) 1명 등 선거인 293명 전원이 참석해 1차에 이어 결선 투표를 통해 이성희 후보를 선출했다.

이성희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82표를 획득하며 1위로 결선투표에 올라 69표로 2위인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과 겨뤄 177표를 획득했으며, 116표를 받은 유남영 조합장을 61표 차로 제치고 제24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이성희 신임 중앙회장은 지난 2016년 선거에 도전해 1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지만 김병원 전 중앙회장과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한 바 있다. 당시 선거에 패한 이후 지난 4년 동안 입지를 높이며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이성희’ 대세론을 펼친 끝에 최종 승리를 거뒀다.

이성희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292명의 대의원과 전국 1118명 조합장에게 감사드린다”며 “공약을 충실히 수행하고 타 후보들의 공약도 수용해 농협이 올곧고 농민 곁으로 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거에는 모두 10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 82표,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69표,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56표, 최덕규 전 가야농협 조합장 47표, 이주선 송악농협 조합장 21표,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12표,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4표, 천호진 전 농협북대구공판장 사장과 임명택 전 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0표 등이다. 

이날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업·농촌 문제 해결과 농협 조직 발전을 촉구했다. 한농연은 성명서에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 향상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과 밀접한 농협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며 “2019년 기준 농협중앙회 사업 부채가 13조를 넘는 데다 경제사업 분야 적자도 심화되고 있어, 조직 재정건전성 제고도 신임 중앙회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성희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을 보면 각종 농업·농촌 문제와 농협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매우 높아 보여, 슬기롭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선인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시했던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농연은 이번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요구해 온 △농협 경제지주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非사업부서 중앙회 편입 △지역 조합장 선거 문화 개선을 위한 위탁선거법 개정 △농업인 생산비 경감을 위한 계통사업 지원 확대 △판매 농협 구현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 △경제지주 자회사 통폐합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등을 농협 사업 및 정책 방향에 적극 반영을 촉구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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