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작년 1인당 쌀 소비량 59.2kg
1964년 이후 최저치 기록
가공용쌀 소비량도 1.5% 줄어
25일 기준 80kg 18만9952원
새해 들어 하락세 이어져 


쌀 소비와 산지 쌀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 쌀 산업 전반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양곡소비량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인당 쌀 소비량이 59.2kg으로 전년도 61kg보다 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소비량 조사가 이뤄진 1964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60kg 이하로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또한 2014년 이후 2018년까지 5년 연속 증가했던 사업체(가공용)의 쌀 소비량도 지난해 1.5% 줄어 쌀 소비 침체가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 59.2kg을 하루 평균 소비량으로 계산하면 162.2g에 그친다. 쌀 100g이 밥 한 공기 분량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을 먹는다는 얘기다. 쌀을 비롯해 보리, 잡곡, 두류 등 전체 양곡의 1인당 소비량 또한 전년대비 3% 감소한 67.4kg을 기록했다. 이에 쌀을 제외한 기타 양곡의 1인당 소비량은 8.2kg으로 보리쌀 1.2kg, 밀가루 1.1kg, 잡곡 1.2kg, 두류 1.7kg, 서류 2.8kg 등이었다. 

사업체부문 쌀 소비량도 하락했다. 기타 곡물가공품, 떡, 면류 등에 소비된 물량은 증가했지만 장류와 탁주·약주에 사용된 쌀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 동안 크게 증가한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에 소비된 쌀도 2018년 14만7474톤에서 2019년 14만5187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사업체의 쌀 소비량이 2014년 52만6000톤에서 2018년 75만6000톤까지 5년 연속 증가했지만 2019년에는 74만4000톤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

쌀 소비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산지쌀값은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kg 한 가마당 지난해 12월 25일 19만312원에서 올해 1월 5일 19만244원, 1월 15일 19만60원으로 떨어진데 이어 1월 25일에는 18만9952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부가 신곡 수요량보다 공급량이 6만톤 부족한 것으로 발표했었지만 산지쌀값은 오히려 약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선 양곡유통 관계자들은 “신곡 생산이 대폭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부터 쌀값 약세가 이어져 산지 양곡업체들은 쌀값을 확신하지 못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다만 3~4월 이후 벼 재고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시화되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산지 양곡유통 동향을 전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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