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지난해 한국 농식품 수출액이 7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로, 이 가운에 신선 부류 수출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해 전체 농식품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일 ‘2020년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올해 농식품 수출을 지난해 대비 6.7% 증가한 75억달러를 목표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신선 부류 선전으로 
수출액 70억3000만달러 기록
인삼류·딸기·포도 급성장 눈길

전년 대비 6.7% 증가 목표로
신남방·신북방 시장 다변화 
스타품목 육성 등 중점 추진
“선도 유지 기술·포장재 보급 등
현장애로 개선에도 힘쓸 것”


▲지난해 성과는=농식품부는 지난해 대외여건 악화로 당초 농식품 수출 목표치에는 미달했지만 국가 전체적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농식품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국가 전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약 10% 감소했지만 농식품 수출은 1.5% 증가했다.

특히 신선 부류 수출이 눈에 띄었다. 신선 부류는 품목별로 고르게 증가해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12억8000만달러보다 8.3%나 늘어난 13억8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신선 부류는 전체 농식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6%, 2018년 18.4%, 2019년 19.7%로 증가 추세다.

품목별로는 인삼류가 2009년 1억달러 달성 후 10년 만에 2억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기존 뿌리삼 중심에서 다양한 제품으로 수출 상품이 확대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는 건강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선전으로 2012년 이후 1억달러 수출을 재달성했다.

딸기와 포도의 급성장세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포도는 단가와 품질·저장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샤인머스켓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2300만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64.4%가 늘었다. 딸기는 홍콩·동남아 시장의 수요 확대로 54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14.7%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 수출 정책과 계획은=농식품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6.7% 증가한 75억달러로 정하고 △스타품목 육성 △신남방·신북방 중심의 시장 다변화 △농가·업체 경쟁력 강화 △해외 유통망 확충 및 마케팅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딸기와 포도를 스타품목으로 집중 육성한다.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1억달러 이상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딸기의 경우 주력 품종인 매향의 기형과 발생을 낮추는 재배시험포를 운영한다. 동시에 금실·아리향 등으로 수출 품종을 확대하기 위한 신품종 실증재배도 추진한다.

또한 관세 인하로 경쟁력이 높아진 태국에서는 현지 유통망 연계 판촉을 2월 중에 추진하고, 소비 잠재력이 큰 필리핀에서는 올해 하반기 현지 홍보를 실시한다. 포도는 저가·저품질 수출을 방지하고 국가별 품질 수요에 맞춘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베트남의 백화점, 고급 식료품점 등의 판촉을 강화한다. 특히 신규 수출 통합조직에 예산을 추가 지원해 지난해 결성된 포도 수출 통합조직의 수출가격 시장질서 유지와 연구개발 등을 지원한다.

신남방·신북방 중심의 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남방은 베트남에서의 신선 농산물 성장세를 확산하기 위한 지원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신선 농산물 전용 판매관인 K-Fresh Zone을 확대하고, 하노이 지역에 국한해 지원하던 냉장·냉동 운송비 지원 범위를 호치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신북방은 ‘한·러 상호교류의 해’ 관련 행사를 적극 활용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개선하고 수출업계 주요 애로사항인 물류 여건 개선에 집중한다. 특히 내륙 운송비가 높은 중앙아시에서는 권역별로 수출업체 공동운송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농가 조직화를 강화하고 수출업체 맞춤 지원으로 농가·수출업체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실시된다. 현재 5개 품목인 수출 통합조직을 올해 7개 품목으로 확대해 신선 농산물 수출농가의 조직화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통합조직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부터 해외정보까지 모든 사항을 점검·지도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현장지원단을 운영한다. 수출을 준비하는 식품기업을 대상으로는 전용 바우처를 새롭게 도입하는 등 수출업체 맞춤 지원에도 힘 쓸 예정이다.

신유통망 확충과 한류 문화와 연계한 마케팅 등 유통·마케팅 지원 강화를 위해 모바일 시장 성장세인 중국을 시장으로 직구몰·오투오(O2O) 등 새로운 유통망 진출을 확대하고, 해외에서 개최하는 한국 농식품 박람회(K-Food Fair)도 관계 부처 협업으로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규모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는 딸기·포도 등 성장세가 높은 신선 품목을 집중 지원해 신남방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며 “선도 유지를 위한 처리 기술과 포장재 보급 등 수출농가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장애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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