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김홍길 전국한우협회 회장이 2020년 중점 추진사안으로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경영안정제 도입, 미경산우 브랜드 출범, 한우 부산물 유통구조 혁신 등을 꼽았다. 김 회장은 15일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항에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

미경산우 유통 지원 1억8000만원 투입
부산물 전문적 판매 시스템 구축
OEM 사료 월 5000톤 판매 목표


▲새해가 밝았다. 2020년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인가.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한우산업을 안정화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현재 정부가 마련한 송아지 생산안정제는 현실과 맞지 않는 발동조건으로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이것을 현실화하도록 하겠다. 또 한우 사육두수가 306만두를 넘어서면서 소값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관세는 매년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우산업 안정을 유지하려면 비육우경영안정제가 도입돼야 한다. 비육우경영안정제가 시행되면 농가 소득이 보장되고 쇠고기 공급량 증가로 한우산업 기반은 확대되며 소비자 가격은 인하할 수 있다. 송아지생산안정제와 비육우경영안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 정부에게 만족을 주는 정책인 만큼 올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우 가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미경산우 브랜드화는 어떻게 진행되나.

“한우 가격안정을 위한 생산단계 수급조절 방안이자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미경산우의 브랜드화를 추진한다. 사업은 경매 시 미경산 한우를 별도 표기하고 브랜드를 제작하며 대형유통업체 등과 미경산 한우 브랜드 판매를 협의하는 과정 등을 거칠 것이다. 미경산우 유통 지원 예산에 1억8000만원을 투입해 브랜드 제작, 판매지원금, 시식행사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 미경산우 브랜드는 한우 소비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지난해 부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재고량이 급증했다. 이에 한우협회에서 우족 할인 판매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12만5000원이었던 한우 우족을 4만5000원에 판매했다. 총 1만2000세트가 팔렸다. 적극적인 홍보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앞으로는 전문적 판매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부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또 정부와 농협에 부산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과 시스템 구축을 요청하겠다.”

▲출시 1년을 맞은 OEM 사료도 월 2000톤 판매를 달성하는 등 시장에서 서서히 안착해가고 있다.

“한우산업은 소비자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들도 생산비 절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 일원의 하나로 OEM 사료를 출시했다. OEM 사료를 통해 사료업계를 견제하는 것은 물론 가격 투명성과 생산비 절감 등으로 농가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올해도 월 5000톤 판매를 목표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지난해 출범한 여성분과위원회와 청년분과위원회가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농가들의 목소리를 더 강하게 조직적으로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두 위원회를 출범했다. 함께 한우산업의 발전과 안정에 참여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한우협회 내 한우정책연구소가 설립된 지 1년이 흘렀다. 어떤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연구소에서 많은 성과를 쏟아냈다. 원산지 표시제와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 등을 개정할 때 의견을 제출했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약 관련 요구사항과 2019 국정감사 한우분야 질의요청 등을 작성했다. 한우농가의 사육 의향을 조사 분석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책 논리 개발 등에 내가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