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수업 통해 자연스레 몸에 좋은 것 찾도록”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키 크게 해주거나 칼슘 공급 등
우유의 좋은 점 알려줘
학교급식도 우유와 연계
크림소스·요거트 등 제공

동아리 ‘튼튼스쿨’도 운영
직접 만든 바나나 우유와
시판제품 비교해 보며
거부감 없이 우유 마시게 돼


요즘 아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이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마실거리가 다양화된 부분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자극적인 맛이 우유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학교의 우유급식률은 50%(2018년 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칼슘 등 영양성분을 공급하는 완전식품, 우유를 성장기 아이들이 마셔야 하는 이유는 수차례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 지난해 낙농진흥회가 선정한 우유급식 우수학교 중 초등부문에서 우수학교로 뽑힌 서울 송파구 소재 삼전초등학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삼전초등학교의 우유급식률은 86.3%(903명 중 780명 급식)에 달한다. 전국 초등학교 우유급식률 72.0%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학교우유급식을 담당하는 이태린 영양교사는 “우유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우리 학생들은 우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높은 우유급식률을 거둔 비결에 대해 이태린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양수업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가르친다. 우유는 좋은 소재”라며 “예를 들어 저학년을 대상으로 건강한 간식 관련 교육을 하면 콜라보다 우유와 물을 선택하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아이들은 우유가 몸에 좋다고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우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면서 아이들에게 우유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녀는 또 “저학년에게는 우유가 키 크게 해주는 식품, 고학년에게는 칼슘을 공급해주는 식품 등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한다. 우리 학생들이 우유를 좋은 식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학교급식도 우유와 연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급식으로 제공되는 스파게티도 우유가 함유된 크림스파게티, 후식으로 일반 음료 대신 요거트 등 유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4~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동아리, ‘튼튼스쿨’도 우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데 톡톡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태린 교사는 “지난해 건강한 음식과 간식 만들기를 테마로 동아리 활동을 진행했다”며 “예를 들어 아이들이 직접 바나나와 우유를 섞어 만든 바나나우유와 식품첨가물이 많은 시중 제품과 비교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우유와 설탕, 밀가루 등으로 만든 핫케이크와 시판제품을 비교하며 먹게 했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 우유와 연계한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우유를 잘 마신다”고 강조했다.

흰우유 대신 초코우유·딸기우유 등을 먹이자는 주장에 대해 이태린 교사는 “예를 들어 초코우유는 아이들이 우유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초코맛을 먹는 것이다. 아이들을 단맛에 길들이면 안된다”며 “차라리 우유와 어울리는 빵, 바나나 등의 식품을 주면 흰우유의 맛을 아이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생각보다 아침을 먹지 않고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우유를 주는 것이 좋다. 우유를 마시면 학생들의 학업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강조하는 이태린 교사는 “교사들이 관리가 불편하다고 우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한다. “올해도 많은 아이들이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태린 교사가 우유급식률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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