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019 국민의식 조사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국민경제 미치는 농업 중요성
54.5% “지금도 앞으로도 중요”
2011년 73.1%보다 크게 줄어 

귀농·귀촌 의향도 34.6% 뿐
2011년 63.7%의 절반 수준


농업·농촌의 중요성에 대한 도시민의 인식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비중도 급격히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농업인 1521명과 도시민 1500명 등 총 3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서 나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도시민은 54.5%를 차지했다. 이는 2011년 73.1%, 2015년 60.9%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농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의 비율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해서는 도시민의 64.2%가 ‘가치가 많다’고 응답했다. 2017년의 70.0%와 비교하면 5.8%포인트(p) 감소한 수치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30.4%로 2017년 26.5%에 비해 3.9%p 증가했다. 반면, ‘가치가 없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 농업·농촌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도시민들은 ‘식량(농식품)의 안정적 공급(7.5점/10점 만점)’, ‘전통문화 계승과 여가 향유(7.2점)’, ‘국토의 균형 발전 이바지(7.1점)’ 등을 중요한 기능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민의 귀농·귀촌 의향은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은퇴 후 귀농·귀촌 생각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4.6%가 ‘귀농·귀촌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1년 응답률 63.7%에서 29.1%p가 감소한 수치다. 귀농·귀촌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가 4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나, 2011년의 61.5%에 비해서는 15.5%p 줄었다. 대신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와 ‘농촌에 거주하면서 생계수단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서’, ‘인정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고 싶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동 기간에 각각 4.0%p, 5.0%p, 4.3%p씩 상승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 이정민 팀장은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는 최저점(17.7%)이었던 2017년에 비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23.3%로 여전히 낮은 편”이라면서 “불만족한 이유로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를 꼽은 비율이 2011년 32.9%에서 51.5%로 18.6%p 증가하는 등 농가소득 문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귀농귀촌에 대한 매력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인 ‘공익형 직불제’에 대해 농업인의 57.3%가 긍정적(‘매우 긍정’ 10.8%, ‘대체로 긍정’ 46.5%)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부정적’은 3.5%, ‘대체로 부정적’은 14.6%였으며 23.7%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직불제 단가 영향을 받는 노지채소 농가에서는 긍정비율이 68.4%로 가장 높았으며, 과수 및 특작 농가도 각각 64.6%와 60.4%의 긍정비율을 보였다. 반면 수도작 농가의 긍정비율은 4.18%에 그쳤다.

농업경영의 주요 위협요인으로는 농업 생산비 증가가 45.6%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일손 부족이 44.9%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 순위는 ‘FTA 등 개방 확대(31.4%)’로 2013년 48.6%와 비교하면 17.2%p가 줄어 농업인들은 현재 시장개방 등의 외부 충격보다 생산비(경영비) 증가, 노동력 부족 등을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아 기자 kimsa@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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