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산청·함양서 육묘재배 중 확인
무병포장 채묘 등 주의 요구


네오페스탈로티옵시스 크라비스포라(Neopestalotiopsis clavispora)균에 의한 딸기 뿌리썩음병 발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최달연)은 경남 산청과 함양 지역 딸기 육묘재배 과정 중 뿌리가 썩고 식물체가 시드는 증상이 나타나 시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네오페스탈로티옵시스 크라비스포라균에 의한 딸기 뿌리썩음병인 것으로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딸기 뿌리썩음병에 감염된 식물체는 뿌리 활착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해 생육이 늦다. 지상부는 시들고 고사되며, 지하부 뿌리와 관부는 갈변을 띄면서 썩는 피해 증상을 나타낸다.

딸기 뿌리썩음병원균은 토양에서 딸기 뿌리와 관부를 침입해 발병을 유도하며, 감염 식물체에서 병원균이 증식해 주변 식물체로 전염된다. 이에 초기 발병 식물체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병원균은 딸기 육묘 과정뿐만 아니라 생육기간 동안 발생해 피해를 야기하는 것으로 스페인,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서 발생 보고됐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네오페스탈로티옵시스 크라비스포라균에 의한 딸기 뿌리썩음병 한국 내 발생’으로 학회에 보고하고, 한국균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경남농업기술원의 이번 딸기 뿌리썩음병의 피해양상 및 균학적 특징 구명은 병해 방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에 병해충 예찰정보를 제공하고, 농약허용물질강화제도(PLS) 시행에 따른 방제약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박경미 경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딸기 뿌리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병포장에서 채묘하고, 발병이 심한 포장에서는 연작을 피해야 한다”며 “토양소독과 주변 환경을 청결히 유지하고, 발병 식물체는 조기에 제거해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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