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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웃이 겪은 황당한 일, 순리대로 잘 풀리길

[한국농어민신문]

전남 해남은 천혜의 축복 받은 땅이다. 농경지도 충북 전체 농경지와 맞먹을 정도로 넓다. 인심이 좋아 ‘물고구마’라고 지역민을 놀리기도 한다. 다 정이 넘치는 말이다. 그만큼 순하고 정감이 가고 모질지를 못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에 회원들에게 얼척이 없는 일이 발생해서 전국에 있는 회원들에게 알려야 될 것 같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한마디 할까 한다. 황산면에 사는 회원 P씨는 정말 황당한 사건에 휘말려 있다. 생활하는 집에서 직선으로 14km정도 떨어진 곳에 밭을 구입했는데, 지난해 농사를 마치고 다음 작기를 기다리며 놓아 뒀던 밭이 하루아침에 가보니 모양이 변해 있고,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아스콘 등 도로 작업 후 폐기물과 콘크리트 부스러기로 채워진 황당한 일을 당했다.

브이(V)자를 엎어 놓은 산 모양으로 경사진 밭이 하루아침에 가보니 정상 부분이 평지가 돼서 물고랑이 만들어져 있었다. 바로 경계를 둔 옆 밭주인이 작업한 것이다. 올해 자기 밭에 태풍 등으로 인한 빗물이 흘러드니 고친 게 분명하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원상복구를 요구하자 자기가 돈을 들여 좋게 만들어 줬는데 무슨 소리냐는 입장이다.

이미 고발해서 경찰을 거쳐 최근 검찰에 사건이 도착해 있다는 접수장을 통보 받았다. 회원은 억울하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고 한다. 이 밭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한 기사로부터 전체 밭 면적 830평에서 정상 부분 200평 정도의 면적에서 25톤 트럭 80대 분량의 흙이 반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이곳은 옥(玉)이 나오기도 하는 유명한 지역이다. 밭에 있던 흙과 함께 돌이 따라 나갔다. 막무가내로 사고치고 버티는 옆 논 주인에게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원상복구토록 하겠다는 이 회원은 장기간의 법정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밭은 1년 거치 19년 균등상황조건으로 농어촌공사로부터 구입했는데, 올해 120만원을 상환했다. 구입 후 김장배추와 깨를 심어 연간 1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경작을 못한 피해도 추가로 발생한 상황이다.

또 있다. 해남 화원면에서 수십 년째 김장배추를 재배한 K씨는, 배추밭 작업을 하는 외국인들이 자기 밭을 습격하다시피 해 망쳐 놓고 작업을 지시한 상인은 경미한 일이라고 우기고 있다. 올해 사실 배추 농사가 지난해처럼 잘되지는 않았지만 한 때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1500평 면적에서 재배한 배추가격을 최소한으로 쳐서 1200만원을 요구했는데, 상인은 나 몰라라 한다. 작업하는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듣고 작업지시를 하지도 않은 남의 밭에서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훔쳐간 흔적도 남아있어 흑심을 가지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생물인데 밭에 방치한 상태로 두면 값어치는 더욱 떨어지는 데 농사지은 농업인의 마음은 애가 타고 있다. 이곳도 끝까지 간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상인의 태도에 분명 농업인들에게 아픔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이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순리대로 잘 풀리기를 기대하지만 힘을 모아야 될 것 같다. 억울하게 당할 수는 없는 일이고, 한농연 조직과 농업인의 힘이 뭉쳐 이유 없이 손해 보는 일은 없어야 될 것 같다. 철저한 관리와 관심도 필요하다. 지혜를 모아 상식이 통하는 원만한 해결을 기대해 본다.

민삼홍/ 한농연해남군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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