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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운동 조직 자기정체성 고민·단체간 연대 강화해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심포지엄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심포지엄

[한국농어민신문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 12일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농민운동 조직이 농민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가 공감하는 농민운동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토론했다.


상층 집행간부 중심 논의 극복
다수 중소농 중심으로 가야
제도권 내로 편입 경계
정부와 교섭하는 자세 견지를

농민단체간 분열 커져 문제
개도국 지위 포기 등 공동대처
국민 설득에 한목소리 내야

 


신자유주의 30년 동안 농업의 쇠퇴와 함께 농민을 대변해온 농민운동 진영의 약화도 우려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시대와 현장의 요구에 맞춰 농민운동 조직이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고 단체간 연대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12일 (사)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이사장 장상환)이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농민운동 조직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연례 심포지움에서 참석자들은 농민 대중을 대변하기 위해 농민운동 조직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상환 경상대 명예교수는 ‘세계화시대 한국농업문제와 농민단체의 대응’기조발제에서 “농민운동의 중심 주체가 다수 중소농 중심이 아니라 일부 부농 중심으로 되어가고 있다”면서 “농민운동의 주체를 다수 중소농 중심으로 강화하고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농민운동단체 내부의 조직내 민주주의를 실천, 상층 집행간부를 맡고 있는 일부 개인과 특정그룹이 조직을 주도하는 것을 극복하고 토론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단체가 제도권 내로 편입되는 것, 일부 농업계 인사가 권력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는 농민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면서 “정부 농정에 추종 또는 이끌려 가지 않으려면 대중운동을 바탕으로 정부와 교섭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장 교수는 “농민단체간 이합집산이 심하면 농민단체 전체의 영향력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면서 “단체 간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기초로 단결하는 자세로 농민단체간 연대에 노력하고, 국민 중 농민의 수가 소수인 만큼 소비자, 노동운동과도 연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욱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소장은 “농민단체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질 수는 없지만, 전체 농민들의 문제에는 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개도국 지위 포기는 무엇이 문제인지 국민들을 설득하고 농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공동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자기 지역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농민대중을 대표하는 단체는 이들의 역할이 지속될 수 있도록 내용을 파악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87년 이후 급속하게 성장하던 시민단체들이 변화된 시민사회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빠졌듯 농민단체도 시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농민의 권익만이 아니라, 그것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기후위기 같은 공익과 공공성 의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 의견 가운데서는 정부의 선택과 집중으로 농사가 고착화되면서 품목조직이 강화되거나 활동전환이 이뤄지는 과도기인데, 품목조직으로의 고착화는 종합농민단체의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이에 대한 준비와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따라서 농민운동 단체는 아집과 독선에서 벗어나 연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대중조직으로서 자기 정체성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 농민 중심의 농정을 의제화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길 농정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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