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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대축제] 젊어진 양조장·관람객에 ‘활기’···부족한 홍보는 아쉬워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 장희도가(대표 장정수, 김주희 부부)의 김주희 대표가 관람객들에게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한 '세종대왕어주 약주'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 15~17일 3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전국 100여개 양조장에서 생산한 다양한 우리술을 맛보며 우리술의 트렌드도 엿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리술 축제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우리술 대축제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축제장에서 만난 우리술 업계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은 우리술의 다양성과 차별화, 일부 젊은층의 관심 등 우리술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반면 일반 소비자 관심 부족과 소통·홍보 부실 등 여러 과제도 제시됐다.


1년 미만 신생 양조장 참가
젊은 관람객들도 눈에 띄어
“어르신 술 이미지 점차 바뀌어” 
품평회 대통령상 ‘세종대왕어주’

몇 년째 관람객 수 비슷한 수준
일반인 대상 홍보 거의 없는 탓
“우리끼리 친목의 장이라 느껴”
주최·업체간 소통도 해결과제 


▲희망이 전해진 우리술=개막식이 열린 지난 15일 축제장에 들어서니 1년 미만의 신생 양조장들과 젊은 관람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리술 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우리술이 다양해지고 있어 예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임숙주 지란지교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우리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니 활기가 넘친다”며 “우리술이 다양해지고 여러 맛을 내면서 어르신들만의 술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점점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우리술 대축제의 주요 행사였던 우리술 품평회에서도 우리술의 희망이 전해졌다. 품평회에선 250개 제품 중 탁주, 약·청주, 과실주 등 5개 부문에서 15개의 양조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가장 으뜸상인 대통령상은 약주부문 장희도가(충북 청주) ‘세종대왕어주’에 돌아갔다. 전통과 역사라는 뿌리 깊은 스토리와 젊은 층의 취향인 과일향이 결합되면서 세종대왕어주에 젊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희도가 장정수 대표는 “세종대왕어주는 산가요록에 소개된 ‘벽향주’를 재현한 술로 햇빛에 비춰보면 연한 녹색의 푸른빛을 띠는 게 특징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충북 쌀과 저온에서 장기 숙성해 빚은 ‘벽향주’는 감칠맛 나는 단맛과 과일향이 일품이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술을 대중화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자칭 전통주 매니아 유성용(21) 씨는 “한옥마을이 유명한 전주에 살면서 모주 등 나름 우리술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탁주뿐만 아니라 약주, 한국와인 등 이렇게 다양한 우리술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면서 “우리술이 위스키, 양주 등 외국 술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축제장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과제도 보여준 우리술=하지만 참여 업체에선 여전히 홍보 부족으로 일반인 관람객들의 수가 몇 년째 비슷한 수준에 머무는 것에 실망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4년째 축제에 참가한 한 업체 대표는 “지역 양조장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이 자체로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우리끼리 친목의 장’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지역 양조장에 가장 좋은 건 역시 일반인 관람객이 많이 와서 우리술이 많이 알려지는 게 아니겠냐. 하지만 우리술에 관심이 있는 일부 젊은층이 찾은 것을 빼곤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홍보는 거의 전무할 정도로 여전히 관람객은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심수현(21) 씨는 “우리는 전통주 커뮤니티를 통해 올수 있었지만 대부분 우리술 대축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어서 아쉽다”며 “우리술 축제를 더 많이 알리는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술도 이렇게 우수한 술이 많다는 것을 다양하게 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더 많은 시민들에게 우리술을 알려야 한다는 우리술산업의 당면 과제를 놓고 볼 때 행사장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개방된 장소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이 속엔 우리술 최대 축제인 만큼 예산을 좀 더 확보해야 한다는 선결조건도 필요했다.

또한 행사 전 품평회, 소믈리에 대회 등을 준비하면서 행사 주최 측과 업계가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술 대축제 관련 일정이 9월 중순으로 늦게 발표되면서 양조장들이 출품·참가 신청을 급히 처리해야 하는 문제로 지역 양조장들의 참가를 독려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 더욱이 우리술은 대부분 제조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대한 공고가 나온 게 9월이었고, 수상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나 수상 개수에 대한 정보가 없어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우리술업체의 80%가 5인 이하의 소규모 양조장이고, 탁주는 93%가 10인 이하 업체이다 보니 이 같은 대규모 행사에 지역의 양조장들이 일일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체계적인 진행과 적극적인 소통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제가 우리술 관련 정책에서도 똑같이 지적되고 있다”며 “우리술 관련 정책이 막걸리 열풍이나 쌀 문제 등과 맞물려 일희일비하지 말고 꾸준하고 계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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