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하나로·농협·충북·대전·부경 등
연구기능도 통합…국으로 확대


농협중앙회가 산하 조직에 흩어져 있는 연구기능을 통합하고 5대 유통자회사를 1개사로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10월 8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농해수위 의원들의 촉구에 따른 것으로, 당시 김병원 회장도 바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통합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의 2020년 조직 체계안에 따르면 현행 기획실에 속해 있는 ‘R&D통합추진팀’을 기획조정본부장 직할의 ‘R&D통합전략국’으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R&D통합전략국에서 연구소의 조직 형태, 연구기능의 통합 범위는 물론 중점 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산하의 각 조직과 계열사별로 연구개발 기능이 산재해 있어 연구기능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연구개발 기능을 통합해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농협에 대한 연구지원을 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개발 통합은 농협과 계열사 모든 조직에 연계돼 있어 대규모 조직개편 작업으로 상당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협의 5대 유통계열사 통합 작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하나로유통, 농협유통, 충북유통, 대전유통, 부산경남유통 등 5개 유통자회사를 1개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다. 소비지 유통이 급변하면서 유통업체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추진해 왔지만 농협의 유통자회사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로 인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소매유통을 장악하는 사이 농협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농협의 5개 유통자회사가 운영하는 매장이 65개소에 불과한데도 마케팅을 제각각으로 진행하면서 소매시장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 유통자회사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농협 유통자회사의 통합 관련 연구에서 통합 이후 5년 동안 누적 시너지 금액이 45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고, 통합으로 상품관리 체계를 개선하면 연간 2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유통계열사 통합TF를 조직해 통합작업을 추진하고 있고 통합이 이뤄지면 경영 시너지를 높이고 관리비용 절감 일관된 마케팅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각 계열사들이 근로조건과 급여 등에 큰 차이로 인해 어느 수준에 맞춰야 할지가 관건이고 통합에 대해 유통계열사별 노조에서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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