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능력평가대회 ‘국무총리상’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농협사료 강원지사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달형 씨 부부에게 300만원 상당의 사료지원을 약속했다. 농협사료는 지난 1일 해당 상품을 이달형 씨에게 전달했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
한우 잘 키우는 농가로 명성
출하 거세우 모두 1등급
1++등급 출현율은 45% 달해

우수 송아지 기르기도 일가견
“농장에 맞는 좋은 정액 사용”
483만원 수송아지 생산하기도
매년 대회 나가 실력 평가


“우사에 소들이 흘리고 남은 사료를 그냥 놔두면 소가 안 먹지만 농장주가 한 곳에 모아주면 소들이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다. 그만큼 기본에 충실한 관리가 중요하다.” 제22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달형 씨가 밝힌 한우 사육 노하우다.

강원 양양군 강현면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이달형 씨가 이번 대회에 출품한 소의 성적은 도체중 481㎏, 근내지방 93, 등심단면적 134, 등지방두께 8㎜로 확인됐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농가의 한우 성적과 모두 일치했지만 등지방두께에서 2㎜ 차이로 아깝게 2위를 차지한 것이다. 1위를 놓친 것이 아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입상이라도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국무총리상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는 말과 달리 이달형 씨는 한우를 잘 키우는 농가로 유명하다. 실제 이달형 씨가 올해 출하한 거세우 20마리의 성적을 살펴보면 1++등급 9마리, 1+등급 7마리, 1등급 4마리로 20마리 모두 1등급 이상의 성적을 얻었다. 특히 1++등급의 출현율은 45%에 달한다. 육량등급 중 상위성적인 A등급 출현율도 35%로 확인됐다. 거세우 20마리 모두 1B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출하한 거세우의 등지방두께 13.5㎜, 등심단면적 109.9㎝, 도체중 457.3㎏, 육량지수 66.32, 근내지방 7.2, 육질 1B 이상 출현된 도체중 449.0㎏으로 나타났고 경락단가는 2만2319원이었다.

전국 평균 성적과 비교하면 이달형 씨가 출하한 한우 거세우의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출하한 거세우 33만6277두 중 1++등급의 출현율은 21.56%다. 이달형 씨 농장의 성적이 전국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이달형 씨 농장의 A등급 출현율도 전국 평균(19.24%)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번식과 비육을 함께 하는 이달형 씨는 우수한 송아지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송아지 분양을 원하는 농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 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은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중심으로 육성기 때 반드시 알팔파·티모시 등의 건초를 꾸준히 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큰 소 시기로 넘어가면 아침·저녁으로 TMR을 급여한다. 이달형 씨는 “육성기 때 건초를 먹여야 등심단면적도 좋고 출하시기까지 소가 잘 먹는다고 해서 실천하고 있다”며 “14개월령까지 알팔파와 티모시를 꾸준히 먹이고 큰 소 시기로 넘어가면 아침과 저녁에 TMR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협의 도움도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했다고 강조한다. 이달형 씨는 “농협사료의 컨설팅, 속초양양축협의 초음파 검사 등은 물론 대회 참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등지방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데 축협의 전문 인력이 잘 봐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번식과 비육을 함께 하는 있는 만큼 우수한 송아지를 만드는 농장으로도 유명하다. 483만원짜리 수송아지를 생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아지 분양은 신중하게 접근한다. 이달형 씨는 “농장에 맞는 좋은 정액을 사용하면 확실히 달라진다. 체계적으로 개량하되 내 소에 맞는 정액 중 좋은 정액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형 씨는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내년 대회에 참가할 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매년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는 이유는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받고 싶고 그 과정에 좋은 결과를 받으면 개인과 지역에 명예를 얻는 것 아니냐”며 “대회 일정에 맞춰서 계획적으로 송아지를 생산해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에 대한 애정으로 매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이달형 씨가 내년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1년 후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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