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부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을 제시한 가운데 일부 물량부족 심리를 이용한 수입채소 유입 우려가 제기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 무·배추는 3차례 태풍과 잦은 비 등에 의한 작황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하고 김장비용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중국산 무·배추가 수입되거나 검역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장수급은 배추의 경우 평년 대비 21% 감소한 100만톤 수준에 그친다. 무 생산량도 평년보다 18% 줄어든 38톤 정도가 예상된다. 김장비용은 4인 가구 30만원 내외로 작년보다 약10%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안정적 김장수급을 위해 이달 초까지 배추 7000톤을 수매·비축해 탄력적으로 방출할 방침이다. 또한 농협계약재배 물량 4만4000톤을 김장철에 맞춰 평소 대비 20% 많은 1700톤 정도 확대 공급한다. 무도 4000톤을 비축해 상황에 따라 방출하면서 출하장려금 등을 활용, 제주 월동무 출하도 적극 유도키로 했다. 아울러 김장문화 확산과 국내산 채소소비촉진을 위해 ‘김장 담그기, 김장 나눠먹기’ 등의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입 무·배추 유통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입채소는 한번 유통되기 시작하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김장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높다. 이미 수입 깐마늘과 양파 등이 대형식자재 시장을 장악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산지유통인들에 따르면 9월 중국산 무 46톤이 반입된데 이어 양배추 500톤도 검역을 마쳐 농가의 불안심리도 그만큼 깊다. 정부의 철저한 원산지둔갑 조사와 안전성 검사 등을 통한 불법유통 근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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