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정부, 도 건의 수용
농번기 일손 경감 기대 


전남도는 올 가을 3차례의 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은 벼를 산물벼로 정부가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에서는 이번에 3차례의 태풍으로 벼 쓰러짐 1만7559ha, 까맣게 변하는 흑수 1만4290ha, 하얗게 마르는 백수 2166ha, 낱알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1476ha 등 총 3만5491ha의 면적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피해 벼를 건조벼로 매입할 경우 농업인들이 건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감안, 지역농협 미곡종합 처리장을 통해 산물벼로도 매입할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이번 피해 벼는 시군별로 지정된 품종에 제한하지 않고, 지난해 품종 혼합으로 패널티를 받은 농가도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농가가 직접 출하 또는 농협을 통해 출하 가능하다.

당초 정부의 입장은 건조벼로만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전남도의 적극적인 건의로 지역농협 RPC를 통해 산물벼로도 매입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령농가나 부녀자농가 등 일손이 부족한 농가가 가을철 농번기 일손을 크게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태풍 등으로 수확기 벼가 큰 피해를 입어 어느 때 보다 농업인들의 상심이 크다”며 “건조벼로만 매입할 경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됐으나 정부가 산물벼 매입을 하기로 해 크게 일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쌀값이 지난 5일 기준 80kg 19만1912원으로 9월25일 18만5520원보다 6392원이 올라 약보합세에서 크게 반등했다고 밝혔다. 또 전남지역 농협RPC도 지난 9월까지는 조생종벼 40kg당 5만3000원에서 5만5000원선에 매입하던 것을 10월 들어 중만생종은 6만원선에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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