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2018년 노지 콩밭의 22% 감염
수확량 20~30% 나 줄어들어
중도저항성 품종 재배도 방법


국내 콩 재배지에 씨스트선충 발생이 확산되고 있어 수년 간 콩을 재배한 곳에서는 돌려짓기나 중도저항성 품종재배 등을 통한 예방에 나설 것을 농촌진흥청이 주문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일, 2018년 조사에서 전국 노지 콩밭의 22%가 씨스트선충에 감염됐으며, 감염된 콩은 잎이 노랗게 변하고, 뿌리가 발달하지 않아 수확량이 20~30%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각도별 씨스트선충 감염률은 경기 48%, 충남 43%, 충북 39%, 경북 36%, 강원 32%, 경남 31% 등이다.

특히 씨스트선충은 뿌리에 살기 때문에 캐보지 않으면 감염여부를 알기 어렵다. 농진청에 따르면 수확기에 뿌리를 캔 뒤 돋보기로 봤을 때 하얗거나 노란 좁쌀 모양의 덩어리(씨스트선충 암컷)가 있는지를 보고 판단할 수 있다. 콩 뿌리에 형성된 씨스트선충 암컷은 손으로 떼어내기 어렵지만, 질소고정세균에 의한 혹은 손으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피해진단 시 참고하면 된다.

씨스트선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염된 밭에서 돌려짓기를 하거나 저항성 콩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피해가 심한 밭은 겨울작물로 유채를 재배한 후 이듬해 여름에 콩을 재배하면 콩만 이어지을 때보다 수확량이 16%가 늘어난다. 또, 유채대신 여름작물로 들깨와 콩을 격년으로 돌려지으면 콩 수확량이 12%가 증가하며, 중도저항성 품종인 ‘대왕’을 재배해도 수확량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이와 관련, 김현란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콩 자급률 증대를 위해 수확기에 씨스트선충 감염여부를 꼭 확인한 후 감염이 된 경우 돌려짓기나 중도저항성 품종재배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진청은 콩의 적기수확 및 건조저장도 주문했다. 이에 따르면 콩은 잎이 모두 떨어지고 꼬투리의 80~90%가 황색 또는 갈색으로 변했을 때가 수확적기로 이때 탈곡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로 수확이 늦어질 경우 날이 갠 뒤 충분히 말린 상태에서 수확하고, 콩을 베어 단으로 묶어 세워놓고 비늘을 덮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콩 품질은 저장기간 중 수분함유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적정수분함유량은 13% 정도다. 수확한 콩은 햇빛에서는 1일, 그늘에서는 3일 가량 말리고, 비가 오면 비닐하우스에 콩을 헤쳐 놓고 말릴 수도 있다.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급속건조 시 콩알의 미세구조가 거칠어지므로 30℃ 이하에서 서서히 말리라는 주문이다. 김병주 농진청 중부작물과장은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여 안전한 수확시기와 방법을 택하고, 수확한 콩은 건조작업 등 수확 후 관리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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