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새만금 간척지 농업특화단지에 일부 대학이 ‘간척지 시험·연구·교육·훈련사업’ 명목으로 50ha의 농지를 무상 임대 받아 연구와 무관한 양파, 대파 등을 재배해 비판을 받고 있다. 더욱이 양파가격 하락으로 농민들이 가격보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총 150ha에 달하는 면적에 양파를 대량 재배하면서 비난의 수위는 더욱 거세다. 대학들은 간척지 시험·연구·교육·훈련을 취지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외부 영농법인이 맡아 양파 재배는 물론 유통·판매까지 관여한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지역민 대부분은 국내 최대 새만금간척지 사업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업을 전환하거나 고향을 등지고 타지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이다. 피해 보상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고향을 떠날 수 없었던 사람들은 지속적인 소득원을 찾아 새만금간척지 농업특화단지에서 농사를 짓고 싶었을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정작 20년 넘게 삶의 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어민 등은 임대조차 할 수 없는 간척지 땅을 3개 대학이 2014년부터 각각 50ha씩 무상 임대받았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떨칠 수 없다. 지역 어민들의 눈물과 희생으로 조성된 간척지 농지에서 대학이 시험·연구·훈련 사업을 수행할 경우 분명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수행과정이 공정·투명해야 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돌아오는 농어촌 실현을 위해서라도 피해 주민들에 대한 배려도 함께 마련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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