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방울토마토 농가

▲ 음성 대소면 방울토마토 재배농가들이 열과 피해를 입은 방울토마토를 폐기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2~3일 하우스 관리 후
내부온도 45℃ 이상 올라가 
수확 코앞에 두고 피해 막심
보험회사는 피해조사 후 
재해보험대상 여부 묵묵부답
“태풍피해 적용해야” 목청


태풍을 피하기 위해 하우스 문과 측창 개폐기를 닫았다가 토마토가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 음성군 대소면 일대 방울토마토 농민들 얘기다.

피해 농민들은 태풍 링링 접근 소식을 듣고 하우스를 완전히 닫았다. 적게는 이틀에서 많게는 3일까지 그렇게 하우스를 관리했다. 그러나 하우스 밀폐로 내부 온도가 45℃ 이상 올라가면서 토마토가 갈라지는 열과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정상적 수확을 할 만한 게 없을 정도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 대소면 일대에서만 피해 농가가 60여 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소면 장영길씨는 이같은 피해로 20동 하우스 토마토를 모두 뽑아냈다. 10월 중순까지 수확할 예정이었으나 쓸 만한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장씨는 “하우스가 강풍에 날아갈까봐 문을 다 닫았다. 그랬더니 하우스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토마토가 다 갈라지는 피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농협손해보험에서 나와 피해를 조사해 갔는데 농작물재해보험 대상이 되는지 확실한 답을 안 하고 갔다.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김학수씨도 30동의 하우스에서 똑같은 피해를 입었다. “하우스 문을 열어 놓으면 토마토가 다 떨어지고 하우스가 날아갈지도 몰라서 닫은 것이다. 태풍 때문에 발생한 피해다. 보험회사에서는 가타부타 말을 안 한다. 보험대상이 되는지 어쩐지 확인을 안 해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명확하게 피해율이 어느 정도고 뽑으라고 하면 빨리 후작을 준비 할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소면 태생리 주한종씨는 열 두동 하우스에서 피해를 입었다. 그 또한 보험회사에서 조사를 해갔으나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해 토마토를 그대로 두고 있다.

주씨는 “보험이 어떻게 될지 몰라 뽑지 않고 일단은 기다리고 있다. 제대로 수확할 게 없을 정도다. 앞으로 한 동당 800박스는 수확할 수 있는데 손실이 너무 크다. 태풍을 막기 위해 발생한 피해니 재해보험을 적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지역은 서리가 내리기 전 최소 10월 20일경까지는 수확을 한다고 한다. 농민들은 태풍을 막기 위한 조치를 했다가 발생한 피해이므로 농작물재해보험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음성=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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