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한 무 재배 농가가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제주·영호남 지역 강타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비롯해 전남·북, 경남·북 지역 농경지가 침수되고, 낙과 및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는 등의 농업분야에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 더구나 지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타파까지 제주와 남부지역을 덮치면서 연속 침수 피해를 입어 농가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타파로 지난 22일까지 한라산 어리목에 779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윗세오름 680mm, 제주 282mm, 서귀포 136mm, 성산 303.5mm, 고산 66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귀도에서 최대순간풍속 40.6m/s을 기록할 정도로 거센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서귀포시에서 비닐하우스 2동(990㎡)이 전파됐으며, 농경지 5곳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10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지역도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인해 평균 128.8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나주 210ha, 신안 155ha, 해남 120ha, 진도 9ha, 목포 2ha 등 총 496ha에서 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바람에 의한 벼 도복 피해도 장성 23ha, 무안 21ha, 광양 10ha, 여수 3ha 등 57ha에 달한다.

경남지역에는 벼 도복 174ha, 과수낙과 416.5ha, 과수 도복 52ha, 시설하우스 파손 21ha(전파 56동, 반파 27동) 등 690ha의 농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벼 도복피해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했으며, 사과 낙과 402ha(밀양 252ha, 거창 129ha, 합천 15ha, 함양6ha), 배 낙과 14.5ha(진주 10ha, 합천 3ha, 사천 1.5ha), 사과나무 도복 52ha(밀양 50ha, 거창 2ha)로 과수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밀양시 얼음골사과단지의 경우 낙과는 물론, 사과나무 자체가 쓰러지는 도복피해가 속출하며 쑥대밭이 됐다. 밀양얼음골사과 주산지인 산인면 한 과수원에는 17년 수령의 사과나무 420그루 중 10여 그루를 제외한 나머지 나무가 한꺼번에 몽땅 쓰러지는 처참한 피해를 입고 말았다.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이번 타파의 영향으로 전북지역에서는 75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으며 20ha에서 물에 잠기는 등 농경지 95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 벼83.4ha, 사과9.1ha, 배2.8ha, 대추 1.7ha 등에서 벼 도복과 과수 낙과가 발생했으며, 비닐하우스 및 간이버섯재배사 2동이 파손됐다.

이에 각 도는 읍면동에서 태풍 피해 신고를 접수 받을 예정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분야별 현장조사를 실시한 다음 피해에 따른 복구계획에 따라 재난지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방종합=양민철·최상기·구자룡·조성제·강재남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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