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호밀·알파파 등
토양관리에 도움


배추나 감자 등을 수확한 고랭지 경사 밭에 토양관리에 도움이 되는 호밀, 알파파와 같은 피복작물을 파종하라는 당부다. 경사진 밭의 경우 집중호우와 강풍, 봄철에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흙이나 각종 양분이 유실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일, 고랭지감자를 비롯해 여름작물 재배지는 대부분이 경사진 밭이고, 수확이후 다음해 6월까지 흙이 드러난 채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며 피복작물 파종을 권장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고랭지 경사 밭의 경우 토양유실에 따라 유효 토심이 1975년에 비해 40~140㎝까지 줄었다. 이로 인해 7~8%였던 토양유기물 함량도 2~3%로 줄고 지력이 약해지면서 객토를 자주하고, 화학비료나 축분 퇴비도 기준보다 20~50% 이상 많이 사용한다.

이에 농진청은 고랭지 밭의 경우 감자나 배추를 수확한 후부터 10월 상순까지 10a당 호밀은 15~20㎏, 알파파는 3㎏ 가량을 뿌린 후 복토해주면 토양유실을 1/10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호밀은 화본과작물이라 토양에 남아 있는 영양분을 잡아주며, 영하 30℃에도 얼어죽지 않아 고랭지에서 겨울나기가 가능하며, 봄철 토양보전효과가 크다. 알파파도 영하 25℃에서 죽지 않는 작물로 이른 봄에 생육이 빨라 토양피복효과가 크며, 콩과작물이라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토양에 환원시킨다. 아울러 6월경에 생체량을 기준으로 10a당 호밀은 4000㎏, 알파파는 4500㎏를 수확해 사료나 풋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구본철 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고랭지 경사 밭에 피복작물을 키우면 비나 거센 바람, 녹은 눈에 토양이 쓸려가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다”면서 “유실되는 토양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약해진 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보급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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