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내달 TF 구성, 연말까지 운영
기계화 따른 인력 조정
하역법인 설립 등 논의 전망


가락시장 내 농산물 하역체계 개선을 논의할 TF(태스크포스)가 10월 중 구성된다. TF에서는 물류 기계화에 따른 인력 조정과 전문 하역물류법인 설립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19일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열고, △가락시장 하역체계 개선 계획 △청과동 저온창고, 바나나 후숙장 운영 개선 추진 △가락시장 도매권 시설현대화 추진 현황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운영성과 분석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정충남 공사 유통물류팀 부장은 “10월 중 가락시장 하역체계 개선 실무 TF팀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며 “운영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가락시장 하역체계 개선을 위한 실행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F에서는 전문 하역물류법인 형태와 관리주체, 자금 출연, 사업 영역 등을 검토해 최적안을 도출해 내고, 시장 환경변화에 따른 적정 하역인력 산출 및 잉여인력 해소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 하역물류법인이 설립되면 현재 3개 하역노동조합(서울경기항운노조·가락항운노조·서울청과노조)이 중심이 돼 일용직 형태로 운영되는 시장 내 농산물 하역 업무가 법인을 중심으로 한 상용직 형태로 바뀐다.

하역노조 측은 하역체계 개선을 위한 TF 구성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시장관리위원회에 참석한 정해덕 서울경기항운노조 위원장은 “앞으로 가락시장이 변화하면서 하역시스템도 어떻게 맞춰 변화할 것인지라는 관점에서 TF가 구성돼야 할 것”이라며 “가락시장 미래 물류에 있어 좋은 방안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TF를 구성해 열심히 노력해 보자”고 말했다.

공사는 TF에서 실행계획이 나오면 시장관리운영위 의결을 거쳐 2020년부터 가락시장 하역체계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운영위에선 청과동 저온창고 및 바나나후숙장 운영 개선 추진안도 보고사항으로 올라왔다. 현재 공사는 도매시장법인과 저온창고 사용계약을 맺고 있는데, 시설사용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올해 말을 끝으로 실제 사용자인 중도매인과 직접 사용계약을 맺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모두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저온창고의 경우 도매시장법인이 서비스 제공 차원에서 공사와 계약을 맺고, 중도매인과 사용료를 함께 부담하고 있는데, 사용자 직접 계약으로 바뀌면 중도매인이 사용료 전액을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되는 것이다. 또 법인 입장에선 중도매인 사용료 미수금 문제 등이 얽혀 있어 현 계약 체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원필 공사 유통본부장은 “실제 사용자와 계약관계를 일치시키려는 목적이 있다”며 “세부적인 사항은 실제 사용자인 중도매인조합과 상의를 해 나가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가락시장 도매권 시설현대화 추진 현황 보고와 강서시장 시장도매인 운영성과 분석 결과 보고가 있었다. 또 이 과정에서 시장도매인제가 언급돼 도매시장법인 측 반발이 있었다.

양상국 한국청과 상무이사는 “채소2동 건축 심의 사항을 보면 3층에 시장도매인제가 나와 있다”며 “농식품부 결정이 나지 않았는데도 거래제도를 언급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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