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딸기생장점을 액화질소탱크에 초저온인 상태로 얼려서 보존한 후 해동해 재생시키는데 성공함에 따라 유전자원의 안전한 보전 및 보전비용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지난 17일, 초저온으로 냉동시킨 딸기 생장점을 해동해 재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일본, 유럽 등지에서 12종을 수집해 ‘작은방울유리화법’으로 보존한 후 해동을 했는데, 재생률이 50~77%로 일반적인 동결 후 재생률 40%대와 비교해 훨씬 높다. ‘작은방울유리화법’은 식물체 수분을 삼투압을 이용해 제거하고 수분이 제거된 식물조직에 동결보호제를 침투시킨 후 영하 196℃의 액체질소에 담가 급속 냉동시키는 방법이다.

딸기는 국내 생산량 및 수출이 증가하면서 육종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는 과채류로 2014년 3337만4000달러였던 수출량이 2017년에는 4397만8000달러로 늘었다. 또, 일본품종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육성 품종으로 대체되고 소비가 늘면서 우리유전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작목이다. 또, 딸기는 종자번식이 어렵고, 러너(포복지, 원줄기 또는 뿌리 겨드랑이에서 나서 땅 위로 뻗어가며 뿌리가 내려 자라는 가지)로 번식한 영양체 상태로 포장이나 기내에서 보존된다. 그러나 영양체 유전자원을 보전할 경우 비용부담이 크고, 병충해와 자연재해에 따른 소실 위험이 높다. 또, 딸기는 조직배양이 까다로워 기내 보존도 어려워 딸기 유전자원 1만주를 보존하는데 10a의 포장과 연간 9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방법을 이용할 경우 직경 1m 액체질소 탱크에 넣어 보전하게 되며, 연간 약11만원이 들어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종자번식 어려운 식물종에 초저온동결보존 방법이 적용되며, 국내외 전문가들도 유전적진위성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초저온동결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성한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요자원이 순차적으로 장기 보존돼 자원주권을 지켜나가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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