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내년 80억 투입 계획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책으로 집진시설 보강이 추진된다. 쌀산업 핵심기반 시설인 RPC가 미세먼지 유발 시설로 지적되면서 최근 개선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산물벼 반입과 건조, 도정 과정에서 다량의 분진과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지만 RPC의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집진시설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RPC 현장 근무자들의 미세먼지 흡입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와 인근 지역주민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분진과 미세먼지가 작업자의 호흡기 및 폐 기능을 저하시키고, 화염 및 폭발 위험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어 RPC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RPC에 설치돼 있는 집진장치의 성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RPC 전문연구 기관인 한국식품연구에 따르면 RPC에는 집진장치인 ‘사이클론’, ‘백필터’ 등이 설치돼 있으나 집진 효율이 평균 71~73% 수준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사이클론 방식만 설치된 RPC에서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미세먼지 대기환경 기준도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대부분의 RPC가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미세먼지 집진효율이 높은 ‘백필터’ 방식을 주축으로 하는 RPC 집진시설 개보수 사업을 수립하고, 우선 내년 사업예산으로 80억원을 계획했다. 개소당 사업비 5억원 내외로 정부 40%, 지방비 40%, 자부담 20% 조건으로 지원이 이뤄지며 수요 조사를 통해 현재 50여개소의 RPC가 선정됐다.

하반기 동안 집진시설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시설 보강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식량산업과 관계자는 “RPC에는 기본 시설로 사이클론 집진장치를 가동하고 있지만 환경민원과 RPC 작업자 보호를 위해 집진효율이 높은 백필터 방식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내년 상반기에 50여개 RPC의 집진시설을 개보수하고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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