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문기 농산전문기자]

▲ 강원 평창 청옥산 해발 1200미터에 세워진 잡초공적비. 이해극 한국유기농업협회장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잡초공적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태초에 이땅에 주인으로 태어나 잡초라는 이름으로 짓밝히고, 뽑혀져도 그 질긴 생명력으로 생채기 난 흙을 뚫고 보듬어 생명에 터전을 치유하는 위대함을 기리고자 이 비를 세우다’- 잡초공적비

지난달 24일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해발 1200미터, 일명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이곳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가 개최됐다. 이곳에서 잡초와 더불어 살며 30여년동안 유기농업을 실천해 왔던 이해극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의 자서전 ‘미련해서 행복한 농부’ 출판 기념회와 잡초 공적비 제막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황민영 식생활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 배옥병 서울시먹거리정책자문관, 이상혁 충북도 농정국장, 고병구 농진청 유기농업과장, 김영재 한국친환경농업협회장, 곽금순 환경농업단체연합회장, 윤주이 한국유기농업학회장, 권옥술 대유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이해극 회장은 “평생을 유기 농사꾼으로 살아온 인생 이야기와 그 질긴 생명력으로 생명에 터전을 실현하는 잡초 철학을 유기농업 동지들과 나누고자 간소한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평생 친환경농업 실천으로 생태복원에 진력해 먼 세월이 흐른 후에 자갈투성이의 황무지 농토나 물려주는 염치없는 늙은이 농부로 기억되지 않도록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문기 농산업전문기자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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