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육계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하락세가 심상찮다. 사육량과 도계량은 증가하는데 반해 소비는 위축돼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우려가 제기된다. 닭고기는 치맥(치킨+맥주) 트렌드와 함께 연중 꾸준하게 소비되는데 여름철 삼복 기간 삼계탕 특수도 크다. 하지만 올해는 육계 가격이 지난해 기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보통 삼복 시즌 육계 가격은 7월초 1200원 선에서 시작돼 최고 2000원까지 오른다.

이에 반해 올해는 말복 직전 1kg 대닭 기준 1100원으로 지난해 기준 1900~2000원의 절반에 그쳤다. 육계 시세는 초복과 중복에도 크게 오르지 않았다. 지난 7월 초복을 앞두고 1000원 이하에서 출발해 중복 때 1200원선을 회복한 것이 최고 가격이다. 말복에는 오히려 가격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인은 전반적인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을 꼽지만 원활한 수급조절 실패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적정 소비량에 비해 사육수수와 도계량이 늘어난 공급 초과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육량의 경우 6월 1억2159만수에서 7월 1억2949만수로 늘었는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9%, 3.6% 많은 수치다. 이달에는 1억1015만수로 감소하지만 작년보다 6.7% 늘었다. 도계량도 6월 9513만수, 7월 1억1612만수로 전년 대비 각각 1.1%, 8.3%나 많다. 이는 장기적으로 사육농가 피해로 귀결될 우려가 크다. 더욱이 육계업계는 공정거래법 저촉 우려에 따라 인위적으로 수급을 조절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가 수급조절과 소비촉진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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