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수입, 항만에 야적돼 있는 각종 사료원료 관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으면서 가축질병이나 축산물의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어 수입원료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a○가축 질병·생산성 저하 ‘주범’지난 7일 전북 군산항. 넓은 대지에 옥수수, 대두 등 각종 사료원료가 야적돼 있다. 이 곳에 있는 사료원료들은 수입과정에서 병·해충에 대한 검역과 소독을 거친 후 사료업체에 공급될 때까지 1달여간 부두 하역장에 머문다. 그러나 이들 사료원료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고 부패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옥수수 등 값싼 중국산 사료원료가 대량 수입돼 비닐과 노끈, 나뭇가지 등이 사료원료와 함께 섞여 있거나 부패된 곳에서는 파리가 들끓어 악취 뿐 아니라 사료품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이 곳에서 일하는 한 인부는 “사료원료에 다른 쓰레기가 섞여 수입되는 경우가 있지만 원료가 수입됐을 때만 소독을 할 뿐 대부분 야적상태로 보관되다가 사료회사에 공급되고 있다”면서 “반출과정에서도 부패상태나 곰팡이균에 대한 점검 없이 무작위로 진행돼 이런 원료로 만든 사료가 농가에 공급될 경우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전북 김제의 황모씨는 “사료원료가 제대로 건조더ㅣ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돼 곰팡이가 있는 사료가 농가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것이 소화불량이나 생산성 감소, 폐사, 각종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전북 전주의 채란농가 김모씨도 “J사료를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설사와 탈색 및 기형란 생산이 늘어 이 업체에 개선을 요구한 이후 파란율이 다소 줄었다”면서 “곰팡이균의 경우 육안으로 확인해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특히 이 농가는 “사료품질이 나빠지면서 항생제나 영양제를 투여할 수밖에 없어 생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벌크로 사료를 구입할 경우 최소한의 성분표도 내주지 않는 것이 다반사”라고 지적했다.실제로 사료를 통해 발병될 수 있는 질병은 탄저균, 광우병, 살모넬라, 뉴캐슬,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경영지원사업단 박경진 연구원도 연구보고서에서 “식중독의 병원체인 살모넬라종은 수입·오염된 동·식물성 사료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바 있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사료원료와 사료에 대한 품질관리가 철저히 요구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료용 곡물의 하역 및 반출과정에서의 소독과 함께 별도 보관시설을 마련해 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종 바이러스나 곰팡이균, 중금속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사료업체들도 값싼 중국산 사료원료 수입을 지양하고 품질 개선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김미영 기자 kimmy@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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