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과학원, 활성화 방안 밝혀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육질 쫄깃 하고 좋은 향 특징
종계 20만 마리 전국에 보급
마케팅 연구·농장 지도 등 앞장


국립축산과학원이 토종닭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토종닭인 ‘우리맛닭’의 지속적인 개량과 소비확대, 생산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축산과학원(원장 양창범)은 지난 6일 경기도 수원 농촌진흥청 중부작물부에서 양창범 원장과 가금 관련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브리핑을 실시했다. 우리맛닭은 1992년부터 15년 동안 복원한 순계 중 ‘맛 좋은 종자’, ‘알 잘 낳는 종자’, ‘성장이 빠른 종자’를 교배해 만든 토종닭으로, 2008년 우리맛닭 1호에 이어 2011년엔 우리맛닭 2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맛닭 1호는 12주령 출하 체중이 2.1㎏ 수준이며,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우리맛닭 2호는 10주령 체중이 2.1㎏으로, 성장이 상대적으로 빠르며 육질이 부드러운 특성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우리맛닭은 지금까지 약 20만 마리의 종계가 전국에 보급됐다. 그러나 한정적인 우리맛닭 종계 공급 규모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불안정한 소비수요로 등으로 인해 우리맛닭의 보급이 사실상 정체돼 있는 상태다.

이에 양창범 원장은 “2017년 대관령으로 이전한 가금연구소의 새로운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토종닭 개량 연구를 강화하고 마케팅연구, 농장 기술지도 등을 통해 우리맛닭 및 토종닭산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창범 원장에 따르면 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에서는 현재 토종닭 순계 개량, 유전체 정보 이용, 혈연관계가 높은 집단 육성,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수입이 불가능한 토종닭 종자 개량 연구는 별도의 시장을 보유한 토종닭산업 확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와 함께 축산과학원이 우리맛닭을 포함한 토종닭산업 확대를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이 유통·마케팅 분야 연구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 지금보다 더 맛있는 닭고기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육종형질을 탐색하고, 백숙과 볶음탕 위주의 단순한 토종닭 소비 패턴에서 벗어난 새로운 소비수요 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우리맛닭의 보다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신규로 진입하는 종계 농장을 대상으로 사양관리, 질병예방 등 기술지도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앞으로 우리맛닭 종계 생산을 위한 계사를 추가적으로 확보해 종계 공급 능력을 강화하고,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종계 대신 원종계를 보급해 우리맛닭 분양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창범 원장은 “축산과학원이 토종닭 개량 연구와 토종닭 소비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토종닭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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