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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잃은 돼지고기 가격···“무분별한 수입 탓”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이달 들어 kg당 3830원 수준
생산비 4200원에도 못미쳐
가을 출하량 많아지면서
연말까지 하락세 지속 걱정

업계 “수입 중단” 목청
양돈농가 총궐기 선언도


여름철 소비 성수기에도 하락세에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흐름이 연말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을로 들어서면서 돼지 출하량이 많아지는데다, 재고로 쌓여 있는 수입육이 추가적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7월 23일 이후 ㎏당 4000원 아래로 떨어진 국내산 돼지고기 지육 평균가격(탕박, 등외제외)은 8월 들어서도 반등 없이 3830원(6일 기준) 수준을 기록하며 생산비인 42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50원보다 700원 이상 낮은 가격. 지난 7월 평균가격도 ㎏당 4074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1000원 이상 낮게 형성됐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7·8월 전망치인 4200원을 밑도는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9월 이후 가을시즌 부터다. 일반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은 돼지 출하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로, 지난해의 경우 7·8월 평균 4972원이었던 돼지 지육가격이 10·11월에는 3797원으로 떨어졌다. 연평균 가격이 kg당 4640원이었던 2017년에도 10·11월엔 4000원대 초반인 4137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농경연이 3500~3800원 수준으로 예측한 10월 이후 지육가격이 실제는 더 낮은 가격에 형성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전반적인 소비부진 탓에 수입육 재고도 많아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이 그 이유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7월까지 28만3783톤으로, 지난해 동기 29만9118톤 대비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7년에 비해서는 17% 증가하는 등 여전히 많은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부진은 수입육 재고로 이어져 6월말 기준 13만7000톤의 수입산 돼지고기(부산물 포함)가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보다 30% 이상 증가한 규모다. 만약 수입육업체들이 이러한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올 하반기 내에 수입육을 헐값에 대량으로 유통시킨다면 그 여파가 국내산에도 미쳐 올해 가을·겨울 돼지가격 약세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양돈업계에서는 시장 수급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수입육업체의 무분별한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상황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생산자단체에선 한 발 더 나가 수입육업체들의 자발적인 수입 중단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양돈 농가들과 함께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돼지고기 가격 폭락사태의 주범은 무분별한 수입을 계속하고 있는 수입육업체”라며 “국내 돼지고기 유통시장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되는 수입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수입육업체들은 무분별한 출혈경쟁을 멈추고 수입을 자제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수입육업체들이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국내 양돈 농가들이 총궐기해 수입을 끝까지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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