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진청, 농식품 소비유형 분석
"대형마트 등 실내서 주로 구매"


소비자들이 폭염 시 수박이나 생식이 가능한 신선채소, 가공식품 등의 구입을 늘리고, 구입 장소도 대형마트, 온라인 등 실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가 하절기 시장을 겨냥한 상품개발 및 출하전략을 수립할 때는 소비패턴의 변화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30일, 무더위 및 농식품 관련 빅데이터 키워드를 분석해 폭염 시 소비자의 농식품 소비유형을 발표했다.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1144명을 대상으로 2018년 7~8월 농식품 구매데이터를 대상으로 폭염기준인 33℃ 이상인 날과 미만인 날(평시)의 구매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7~8월의 폭염일수가 35일이나 됐던 2018년의 경우 평시와 비교해 수박, 포도, 쌈채소 등 신선농산물과 닭고기의 가구당 구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닭고기의 가구당 1일 평균구입액이 9367원으로 평시(7~8월) 8502원보다 10.2%가 늘었고, 수박은 가구당 1일 평균구입액이 1만7738원으로 평시 1만3422원과 비교해 32.2%나 늘었다. 또 상추 11.8%, 쌈채소 8% 등 신선채소의 구입액이 증가했다. 2018년 폭염 시 가공식품의 가구당 1일 평균구입액 중에서는 반찬류가 9447원으로 평시 7908원과 비교해 19.5%가 늘었으며, 냉면류 9%, 음료 8.5%, 돼지고기 가공식품 4% 순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마늘의 구입액은 33%가 줄었고, 느타리버섯은 -10.4%, 대파는 -7.7% 등 조리 시 불을 사용하는 품목의 구입액이 감소했다.

구입 장소는 더위를 피하면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구매가 늘었으며, 대형마트 구매액 증가율은 수박이 45%로 가장 높았고, 오이 31.5%, 쌈채소 21.1%, 상추 18.6% 순으로 높아졌다. 또, 폭염이 발생했을 경우 외식비율은 11.1%가 증가했고, 지출액도 5.8%가 증가했으며, 배달음식 이용비율도 12.3%가 증가했다는 게 농진청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여름철 건강관리용 품목수요가 증가해 단기적 소비변화에 대응한 맞춤형 마케팅이 필요하다”라며 “폭염 시 구매처 변화에 따른 농가 출하전략과 간편식을 추구하는 소비패턴 변화에 맞춘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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