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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양파업계 "수출지원도 뒷북···재고떨이에 불과"

[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 양파업계에서는 수출지원이 뒤늦게 이뤄져 국내에 과잉된 양파 물량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사진은 한 유통업체에 쌓여 있는 양파들.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당국이 수출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지원시기를 놓쳐 ‘재고떨이’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파업계는 국내산 양파의 수출 경쟁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올해를 반면교사 삼아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농식품부, 물류비 지원 등 통해
해외 양파 수출물량 늘었지만 
한발 늦은 대책에 ‘제값’ 못받아

평상시 단가 20kg 8~9달러인데
현재는 5~6달러 수준에 불과
"차일 피일 미루다 경쟁력 잃어
시설 개선 등 중장기 대책 절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 12일 기준, 양파의 해외 수출량은 2만1000여 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중 대만이 1만7000톤으로 상당량을 차지하고, 말레이시아는 2000톤, 베트남은 1000톤의 수출량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3400톤에 그쳤던 양파 수출량과 비교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양파 수출증가는 폭락한 양파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출물류비 지원, 해외 대형유통업체 판촉 등 긴급 수출지원을 늘려온 결과다.

하지만 양파업계에선 수출지원이 뒤늦게 이뤄져 국내에 과잉된 물량이 적절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5월부터 양파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음에도 제때 수출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물량 해소에 어려움은 물론, 낮은 단가에 거래됐다는 것이다.

A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 양파 작황이 좋지 않아 5월부터 수출대책을 서둘렀다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게 수출이 진행됐을 텐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시기적으로 늦어졌다”며 “수차례 건의했는데도 막상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수출대책이 나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B유통업체 관계자도 “6월 한 달간 수출한 물량은 2000톤 정도로, 보유하고 있는 물량의 5%가 채 안 되는 수준이고 양파 출하가 끝날 때까지 이정도 수출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수출되던 양파 단가가 20kg 한 망 당 8~9달러였다면, 지금 단가는 마진도 안 남는 5~6달러 정도로, 노지에 산적된 양파 물량의 경우 4달러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출물류비 지원, 판촉행사 등 단기적 해법이 아니라 수출농가 전문화, 수출시설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양파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2014년에도 물류비 지원 등으로 반짝 오른 수출량을 기록했지만, 다음해 수출량이 급감한 후 계속해서 들쭉날쭉한 수출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출이 많이 이뤄진 동남아에서는 국내에서 선호하는 대과 양파가 아닌 중과·소과 양파를 선호하는 만큼 수출단지를 따로 구성해 지원하면 충분히 수출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합천의 한 C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양파는 국내 단가가 수출단가보다 높게 형성돼 수출 필요성이 적었지만 지금과 같은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선 급하게 물류비 지원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수출농가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에선 8cm 이상 되는 대과 양파를 선호하는 반면 동남아에선 중과·소과 양파를 선호하는 만큼 별도의 수출농가를 구성하고, 이들 수출농가에는 정부가 따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남윤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양파 대책이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는 상황으로, 시기적으로 새로운 대책을 구성하기엔 애로가 있다”며 “향후 수출전문생산단지를 지정하고 수출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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