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일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의 현물검사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독일산 수입 돼지고기에 폴란드산 돼지고기 상자의 일부 혼입을 확인하고 이달 1일부터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검역이 완료돼 냉동창고에 보관된 독일산 돼지고기 출고를 즉시 중지하는 등 다른 나라 돼지고기가 혼입되지 않았는지 전량 확인키로 했다.

ASF는 중국, 베트남, 몽골, 북한 등 인접 국가의 연쇄적 발병으로 국내 유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국 양돈농가 4900호의 혈청검사 완료를 8월 10일까지 진행중이다. 현재 특별관리지역 14개 시·군 624농가와 남은음식물 급여농가 257호, 방목농장 35호, 밀집사육단지 617호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문제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의 급속한 하락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이 ASF로 외국에서 돼지고기 수입량을 대폭 늘렸는데도 국내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에서 ASF가 발병하지 않았는데도 돼지고기 소비위축을 유발시켜 가격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연중 가격이 가장 높은 6월의 경우 탕박기준(등외) 1kg 평균 경락가격 42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동기 5192원 대비 19% 하락한 것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낮다. 7월 관측도 1kg 4100~4300원 수준이다. 돼지 출하가 급증하는 10월 이후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다. 따라서 현행 홍보 및 할인판매 이외에 소외계층 지원 등 다양한 판촉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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