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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 앞둔 봄무에 추대···농가 ‘애간장’전북 고창지역 피해 속출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유기상 고창군수(좌), 농민 서대식(가운데)씨, 조규철 고창군의회의장(우)이 관내 아산면 봄 무 추대 발생 현장을 들러, 재배 농민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서대식(왼쪽) 씨가 추대가 발생한 무를 김대열 씨가 정상적인 무를 들어 보이고 있다.

30여 농가 밭 하얗게 변해
“불량종자 공급 탓” 주장
피해액 20억원 넘을 듯


불량종자 공급으로 봄 무에 추대가 발생했다면서 재배 농민들이 피해 보상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봄 무 주산지인 전북 고창군 들판에는 본격 출하기를 맞은 무 밭이 추대로 인해 메밀꽃이 핀 것처럼 온통 하얗게 변해 있는 상태다. 추대는 꽃봉오리가 맺히고 꽃이 피어 꽃대가 형성되는 것으로 이렇게 된 무는 상품성 저하로 판매할 수 없다.

올해 고창지역 농민들은 매년 같은 시기인 3월 10일경 봄 무를 파종했다. 이 지역 봄 무 재배는 먼저 밭갈이를 한 뒤 터널재배용 비닐을 씌우고 발아 후 통풍을 하고 무를 솎은 후 다시 비닐을 씌우고 차츰차츰 환기를 늘려 4월말∼5월초순경 무가 직경 5cm정도 성장하면 비닐을 완전 제거한다.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경 무 밭에서 추대가 하나하나씩 발생하더니 점차 밭 전체로 확산됐다. 봄 무 추대가 발생한 고창 관내 농가는 17일 현재 무장·공음·대산·흥덕면 등 30여 농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 농민들은 적게는 3000평(9900㎡)에서 많게는 10만평(33만㎡)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당 피해액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 

봄 무 추대는 80여만평(264만㎡) 재배 면적 중 40% 정도인 32여만평(99만㎡)에서 발생했으며 현재도 꽃봉오리가 맺혀 앞으로 추대 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봄 무 추대 발생으로 농민들은 씨앗값, 농약대, 비료대, 임차료 등 농가경영비가 평당 6000원 정도 된다고 주장, 피해액은 20여억원을 상회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3만5000평(11만5500㎡)에 무를 재배한 공음면 오상태(59)씨는 이중 4000평(1만3200㎡)에 지난해 구입해 사용하고 남은 종자와 올해 구입한 종자를 2000평(6600㎡)씩 각각 파종했는데 올 종자에서 추대가 30% 정도 발생했다면서 올해 종자에 문제가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보통 3월 10일경 봄 무를 파종하지만  3월 21일과 22일, 심지어 더 늦은 4월 3일 파종한 무에서도 추대가 발생한 만큼 종자회사에서 주장하는 기후로 인한 이상저온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농민들 주장이다. 

무 재배농가 김대열 씨는 “이 지역 농민들은 대부분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있는데 산지수집상들과 계약을 통해 파종시기 때 30%를 선금으로 받고 잔금 70%는 수확 15∼20일 전에 받는다”며 “올해는 잔금은커녕 선금 30%까지 돌려줘야 할 상황에 처해있어 앞길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이들은 밭을 바로 갈아엎지도 못할 상황에 처해있다. 추대 무를 일일이 손으로 뽑아낸 뒤 밭두렁의 비닐을 벗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려면 추가로 인건비까지 드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올해 3만평(9만9000㎡)에서 봄 무를 파종해 40%정도에서 추대가 발생한 서대식 씨는 “임차료 평당 1500∼1800원에 무밭 폐기비용 1500원까지 떠안아야 할 상황으로 올 봄 무 농사를 망쳐버렸다”면서 ”하루빨리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종자회사에서 피해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해당 종자회사 관계자는 “올해 고창지역 농가에 공급한 봄 무 종자는 2018년 뉴질랜드에서 채종한 것으로 현재 원인 분석 중에 있으며 결과에 따라 농가들과 정당한 보상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창=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추대가 발생한 봄 무 밭이 메밀꽃 핀 것처럼 온통 하얗게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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