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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도매-소매 가격 차 무려 ‘4배’···소비 발목 잡았다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3일 오후 가락시장과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양파(왼쪽부터). 이날 가락시장에서 양파 1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506원, 마트에선 1.5kg에 2780원(1kg에 1800원대)에 거래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가격 조사
도매서 1kg 489원 양파
소매선 ‘1856원’ 거래
과도한 ‘유통마진’ 등 도마 위

산지폐기 할 정도로 가격 폭락
소비자가에 제대로 반영 안돼
소비 촉진 대책 등 지장 우려 커

특별 판매·수출지원 등 힘써


정부와 지자체, 양파업계 등에선 전방위적인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파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해 양파 소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파 가격 차, 소비에 걸림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31일, 양파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가격 조사기관의 가격 정보와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서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서울 관내 25개구 300개 유통업체에서 조사한 가격치를 비교, 분석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카미스(KAMIS, 농산물유통정보) 기준 5월 상순 양파 1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725원이었고, 소매가격은 1916원으로 2.6배 차이가 났다. 5월 중순엔 양파 가격이 489원으로 급락했으나, 소매가격은 1856원으로 소폭 하락에 그쳐 3.8배의 차이를 보였고, 하순까지 이런 양상이 이어졌다. 특히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유통업체에서의 양파 평균가격은 2051원으로 나타나 격차가 더 크게 발생했다.

도매가격은 보통 15일 후부터 소매가격 트렌드에 반영됨을 고려할 때 5월 13일 도매가격 515원은 5월 28일 소매가격의 3.5배, 협의회 조사 평균가격보다는 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돼 과도한 유통마진 확보와 적정하지 않은 공급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석했다.

산지에선 폐기할 정도로 양파 가격이 폭락했지만 이 가격이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양파 소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추진 중인 양파 소비촉진 대책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양파 재배면적을 줄이고 산지 폐기까지 하고 있는데도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평년대비 15%가량 늘면서 양파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최근 양파 도매가격 급락을 체감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농산물의 경우 유통업체 간의 비교 견제보다는 생산 농가와 동반 상생하려는 자세로 가격 인하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소비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기간 유통업체별 양파 평균가격은 일반슈퍼마켓 1863원, 기타 대형마트 1872원, 3대 대형마트 1973원, 기업형슈퍼마켓(SSM) 2369원, 백화점 3138원 순이었다.

▲소비촉진과 수출 등 다각적 대책 추진=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격리에 이어 대량소비처, 소비자단체, 주산지 지자체, 산지조합 등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진작을 통해 양파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소비촉진 대책은 7월말까지 진행된다. 소비촉진을 통해 공급과잉에 따른 시장불안 심리로 산지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당장 6월초부터 농협 계통매장에서 실시 예정인 기획 특별판매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유통업체로 확대한다. 이 기간 동안 대형유통업체는 자체 특별행사를 실시하고, 정부는 양파 효능 홍보용 안내판을 제작·지원한다. 특히 농식품부는 올해 대과(8cm) 생산이 많아 대과 위주의 할인판매가 실시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은 3kg 단위 포장 양파를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단체급식의 양파 사용 확대를 위한 협조체계도 가동된다. 대한영양사협회는 단체급식에서 양파를 활용한 식단을 확대 편성하고 영양사에게 관련 요리법을 제공하는 한편 정부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 구내식당도 양파 요리를 추가하고 제공횟수를 늘려 소비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자체는 직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양파 소비를 촉진하고 유관기관 및 단체는 자체 소비 외에 사은품 등을 양파로 대체하는 등 소비확대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파 최대 주산지인 전남·경남 등의 경우 도심지 직거래장터 및 직매장 운영, 자체 전자상거래망을 활용한 양파 판매를 확대하고 관내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및 관할 행정기관 협조를 통해 대대적인 양파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다. 또한 농협은 범농협 양파 팔아주기 운동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산지 농가의 짐을 덜어줄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양파 작황이 좋아 과도 크고 맛도 좋다는 것이 공통된 반응”이라며 “농업인이 정성껏 재배한 양파를 소비해 주는 것이 어려움을 겪는 양파 농가에 큰 힘이 된다”며 적극적인 소비촉진 동참을 당부했다.

소비촉진 대책과 함께 과잉생산 해법을 수출에서 찾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9일 세종시에서 주요 양파 수출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수출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에버굿, NH농협무역, 경남무역 등 양파 주요 수출업체들과 대만, 일본, 인도네이사 등 수출국의 현지 여건을 점검하고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수출업체들은 지자체 물류비 지원 확대와 베트남 등 신규 수출 가능국에 대한 해외 판촉행사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깐양파 수출을 통한 식자재 시장 공략, 소포장 수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에 농식품부와 aT도 신규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판촉지원과 함께 대만, 태국 등에 설치된 한국 신선농산물 전용관 입점 등을 통해 지난해 수출물량에 비해 약 5배 많은 1만5000톤 이상 수출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국산 양파가 수출국이 한정돼 있지만 품질 경쟁력이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며 “정부, 수출업체와 양파 수급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수출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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