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동화청과의 새 주인이 신라교역이 됐다. 5년 새 주인이 3번이나 바뀌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오후 동화청과 전경 모습.

신라교역, 지배주주 승인 요청
771억에 지분 99.86% 양수키로
잔금 지불·서울시 승인 등 남아

3번의 매각 과정 거치며
동화청과 ‘몸값’ 230억 껑충  
"투기 대상 될라" 우려 목소리


서울 가락시장 도매법인 가운데 하나인 동화청과의 주인이 바뀌었다. 최근 5년 사이 3번의 주인이 바뀌게 됐다. 주인은 신라교역이다.

신라교역은 최근 공시를 통해 동화청과의 지분 99.86%를 771억원에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동화청과의 주인은 서울랜드에서 신라교역으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동화청과는 최근 5년 사이에 주인이 3번이나 바뀌게 됐다. 2015년 사모펀드인 칸서스자산운영(이하 칸서스)에서 2016년 한일시멘트 자회사인 서울랜드, 올해는 신라교역으로 주인이 교체된다.

신라교역은 1967년 설립돼 1972년 원양업을 시작으로 원양어업, 수산물유통, 철강사업 등이 주요사업이다. 또한 국내외 2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신라교역의 동화청과 인수는 현재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지불 절차가 남은 상태이고, 개설자인 서울시의 승인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최근 신라교역에서 지배주주 승인 요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시공사가 지정기간 내의 사업계획 및 운영계획 등의 자료를 요청해 신라교역에서 이를 제출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도매법인 지정절차에 준해 점검을 할 계획이다. 지배주주 변경은 도매법인 변경과 같은 사안이라서 관련 법 검토도 할 예정이다”며 “이러한 내용을 검토해 서울시에 승인요청을 할 계획에 있다”고 설명했다.

동화청과의 이번 매각을 두고 업계에서는 도매법인이 투자 또는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우려는 3번의 동화청과 매각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3번의 매각에서 동화청과는 이른바 몸값이 커졌다. 2015년 칸서스는 540억원에 동화청과를 인수했고, 2016년 한일시멘트는 6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신라교역의 인수 금액은 771억원으로 5년 사이 230억원 넘게 몸값이 뛴 것. 이를 두고 도매법인의 몸값이 뛰는, 이른바 프리미엄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기업의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대상이 도매법인이라는 것에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매법인에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나 투기의 대상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새롭게 인수하는 기업이나 현재 도매법인을 운영하는 기업 모두 공영도매시장과 그 속에서 운영되는 도매법인의 공공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누가 도매법인을 운영하든 가장 우선 가치가 되고 강조가 돼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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