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수분이 25~30%인 상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가뭄피해 대비 당부
"손바닥에 흙 올리고 쥐었을 때
지문 남는 정도가 알맞은 상태"


밭작물 가뭄피해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가뭄에 약한 두류작물을 비롯해 밭작물 파종 시 토양수분 유지를 위한 물 관리를 세심하게 해줄 것을 당부했다. 가뭄에 약한 밭작물은 씨를 뿌린 이후 물관리가 중요하고, 생산성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에 따르면 밭작물 가뭄 피해면적은 2015년 5800ha에서 2016년 1만6200ha로 늘었고, 폭염이 심했던 2018년에는 1만8400ha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콩 생산량이 10a당 예년 대비 5.8%가 감소했다. 2017년 10a당 콩 생산량이 188㎏이었는데, 2018년에는 177㎏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정태욱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노지 밭작물은 씨를 뿌린 후 토양수분 상태가 발아율을 좌우한다”면서 “노지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는 씨를 뿌린 후 물 관리를 잘해야 발아율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농진청 생산기술개발과에 따르면 토양수분이 25~30%이면 물대기를 하지 않은 때(토양수분 20% 이하)보다 발아율이 36~43%가 높았다. 토양수분함량이 30%일 때는 발아율이 82%, 25%일 때는 74.7%로 높은 반면 수분함량이 10~20%일 때는 발아율이 38.7~41%로 크게 떨어졌다. 또한 토양수분이 30%일 때 평균 출아일수가 3.7일로, 15%일 때 5.4일과 비교해 싹트는 날도 1.7일 빨랐다. 아울러 밭작물 재배농가가 지표점적, 분수호스, 스프링클러 등으로 관리하면 물을 공급하지 않은 때보다 생산성이 콩은 최대 35.2%, 참깨는 41.6%, 수수는 26.1%가 높았다. 관개를 하지 않았을 경우 10a당 생산량이 콩 235㎏, 참깨 100㎏, 수수 228㎏이었으나 관개를 했을 경우 콩은 318㎏, 참깨 141㎏, 수수 389㎏로 높아졌다.

한편, 토양수분 상태는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다. 간이판별법에 따라 흙을 손바닥에 조금 올려놓고 쥐었을 때 물기가 약간 느껴지면서 지문이 남을 정도이면 수분이 25~30%의 알맞은 상태라고 판단하면 된다. 또한 싹이 올라온 뒤에는 20~25%의 수분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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