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줄기를 먹고 있는 애벌레.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봄철 고온 탓 발생시기 빨라져
부화 10일 지나면 쉽게 안죽어


농촌진흥청이 봄철 고온으로 벼, 옥수수, 수수 등 볏과작물에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 발생시기가 빨라질 전망이어서 예방을 위한 방제를 주문했다. 멸강나방은 알에서 깬지 10일이 지나면 쉽게 죽지 않기 때문에 발견 즉시 방제해야 한다.

멸강나방은 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날아드는데, 2018년의 경우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가장 많이 발견됐다. 올해의 경우 농진청이 3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 서해안 일대에 성페로몬트랩을 설치, 조사했는데, 멸강나방 어른벌레(성충)가 2018년보다 5.2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나 옥수수, 수수류, 목초 등 볏과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다. 또한 기온이 25℃ 내외인 5월 하순부터 7월 하순에 알을 깨고 나오며, 올 5~6월이 2018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평균기온이 높다는 예측에 따라 멸강나방 애벌레 숫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멸강나방은 부화 10일이 지나면 쉽게 죽지 않아 방제가 힘들다. 따라서 페로몬트랩을 설치해 발생여부를 살피고, 논밭이나 목초지를 자주 관찰하고, 애벌레가 보이는 즉시 약제를 뿌려야 한다. 이때 가축이 먹이로 사용하는 작물은 약제를 뿌린 뒤 최소 15일이 지난 후에 사용해야 한다.

농진청 재해대응과 관계자는 “올해 봄철 온도가 높아 멸강나방 발생이 빨라질 전망이어서 재배지를 자주 살피고, 발견 즉시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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