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수산과학원, 유전자 마커 발굴
매년 반복 고수온 피해 줄 듯


고수온에도 잘 견디는 전복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고수온에 강한 전복을 선발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고수온 내성 능력을 계산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발굴한 것인데, 이를 적용해 어미전복을 선발할 경우 고수온에 강한 참전복을 생산할 수 있다. 

유전자 마커를 활용하면 목적 형질에 대한 당대검정이 가능해 후대검정에 소요되는 시간(전복의 경우 약 3년)을 줄일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수산과학원은 고수온 내성 유전자 마커로 선별된 참전복이 산업화로 연결된다면,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고수온에 따른 양식생물 피해액은 604억원 가량으로, 이중 136억원이 양식전복 피해액으로 추정된다. 

연구과정에서 고수온 내성 전복과 일반 전복 생존률을 비교한 결과, 고수온 내성 전복 생존률은 92%로 일반 전복(3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이번에 전복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생산한 고수온 내성 육성 참전복은 가두리 양식현장 적용 시험으로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수 전복종자보급센터를 통해 양식어민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라며 “유전자 마커를 이용한 고수온 내성 모패(어미전복) 선발 기술 또한 지자체 및 양식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산과학원은 지난 2008년부터 고수온에도 견디는 참전복 개발을 위한 선발 육종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2014년 고수온 내성 참전복을 선발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 한 바 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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