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수확 후 관리 시스템’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 홍콩의 소비자들이 한국산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매향’ 아닌 ‘아리향·금실’ 사용 
CO2·NO2 동시처리 등 거쳐
신선도 유지기간 2~3일 연장


수출딸기의 부패를 기존보다 15~20% 줄이고, 신선도 유지기간을 3~4일 연장한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일, 수출용 딸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기존 품종을 대체할 새로운 딸기품종을 발굴하고, 안정적으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딸기품종의 90%가량이 ‘매향’인데, 덜 익었을 때 수확해도 천천히 성숙하고 물러짐이 적은 특성 때문이다. 그런데 현지 후숙과정에 숙성과 착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함에 농진청이 조직이 단단하고 크기가 큰 ‘아리향’과 ‘금실’ 품종에 대한 수출을 시도했다. 또한 충분히 익은 상태의 맛 좋은 딸기를 물러짐 없이 수출하기 위해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수확 후 냉장, 이산화탄소+이산화염소 동시처리, 기능성 MA포장재(선도유지를 위한 딸기 포장용기) 적용, 수출 컨테이너 온도 2℃, 환기구개폐는 1/3로 조절하는 방법이다. 또, 이산화탄소와 이산화염소를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딸기의 물러짐과 곰팡이에 의한 부패를 이전보다 15~20%정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함께 기능성 MA포장재로 딸기의 증산과 호흡을 억제해 기존의 수출딸기 보다 신선도 유지기간을 3~4일 더 연장할 수 있었다.

이런 기술을 적용한 ‘아리향’과 ‘금실’ 품종의 딸기를 홍콩현지에서 판매한 결과, 업체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김지강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장은 “딸기가 물러지는 시기인 4월에도 동남아시장에 선박수출이 가능함을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봄철 딸기수출 확대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장에서 한국산 딸기의 품질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선도유지기술을 보급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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