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땅 속에 배수관 설치
설치비 53% 줄이고
논콩 수량은 40% 높여


땅 속에 배수관을 설치하는 방식에 비해 설치비를 53%가량 줄이면서 논콩 수량은 40% 향상시키는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3일, 논에서 재배하는 밭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을 전국 7개 시·군 농가에 확대, 보급한다고 밝혔다.

‘무굴착 암거배수’는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할 때 생기는 침수나 과습에 따른 피해를 줄이는 저비용 물 관리 기술이다.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는 일반 트랙터에 매설기를 연결해 주행과 동시에 부직포로 감싼 땅 속 배수관과 충전재인 왕겨를 묻는 기술이다. 경제성분석 결과 트랙터 부착형 무굴착 암거배수의 경우 굴착식에 비해 52.5%의 비용을 절감하고, 손익분기점도 2.03년으로 굴착식 3.75년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굴착식 암거배수의 경우 암거유공관, 자갈을 비롯한 자재비 등으로 1ha설치에 1370만2000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반면 무굴착 암거배수의 경우 암거유공관비용, 자재비 등 설치비용은 1ha기준 650만원으로 52.5%가 절감된다. 또 2018년 충남 당진에서 실시한 평가에서는 콩 수량이 10a당 416㎏으로 무설치재배 279㎏과 비교해 4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무굴착 암거배수’ 기술을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정해 2018년 당진시와 군위군 등 4개 시·군에 각 지구당 2ha규모로 농가에 보급했다. 또한 2019년에는 이천, 홍천, 보은, 금산, 홍성, 영주, 합천 등 7개 시·군으로 확대해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경지 배수개선사업’에도 반영해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태욱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논의 생산기반을 조성해 논 이용의 다양화와 밭작물 재배면적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앞으로 정책 사업으로 적극 반영하고 농가기술보급에도 힘써 국산 밭작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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