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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시장 요동···‘씨감자’부터 잡아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 재배면적 급격한 증가로
파종기 ‘씨감자 부족사태’
불법·불량 씨감자 유통 기승

해마다 수급불안·폭등락 반복
씨감자 ‘생산이력제’ 도입
정확한 통계부터 산정해야


가격과 재배면적, 수입량이 들쑥날쑥한 감자 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선 씨감자 단계부터 철저한 생산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씨감자 수급에 불균형이 생긴 가운데 감자업계가 씨감자의 불법 유통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씨감자 생산이력제를 통한 정확한 통계 산정 등의 과제를 제안하고 있다.

감자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감자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우선 파종기 씨감자 구매가 상당히 어려웠고, 일부에선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올해 감자 재배면적이 급증해 씨감자 수요는 늘어난 반면 씨감자 생육기였던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 등에 따른 작황 악화로 씨감자 생산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3월 감자관측에 따르면 올 노지 봄감자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높은 가격과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8.1%, 평년과 비교해선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불량 씨감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씨감자업계 관계자는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육종전문업체가 생산하는 씨감자 이외 다수의 씨감자가 불법, 불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씨감자로 채종된 게 아닌 일반 감자가 씨감자로 활용되거나 종자관리사 보증을 받지 않은 씨감자가 유통되는 경우가 늘고 있고, 특히 감자 재배면적이 급증하고 씨감자 생산량은 감소한 올해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그는 “불량, 불법 유통 씨감자는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등 결국 농가에 피해가 가게 돼 있다”며 “관리 감독이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감자는 매년 가격과 수입량이 요동치는 등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으로 꼽힌다. 실제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자(수미) 2월 평균 도매가격은 20kg 상품에 2017년 3만1300원, 2018년 5만8000원, 2019년 4만1900원 등 가격 급등락이 컸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확대를 결정하며 최근까지 시장에 수입 감자 반입량이 늘어나는 등 수입물량도 요동치고 있다. 반면 당시 산지에선 출하하지 못한 물량이 많다며 수입물량을 확대한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감자업계에선 이 중심에 재배면적 등 정확한 감자 통계가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씨감자 단계부터의 생산이력을 통해 제대로 된 감자 통계가 나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감자업계 관계자는 “감자는 유독 주산지 이외 지역에서 텃밭 형태로 재배되는 생산량이 많고, 이곳에서 재배되는 다수 감자의 씨감자 유통이 명확하지 않다. 수입과 관련해서도 최근 감자업계에선 수입물량을 늘리면 안 된다고 했지만, 당시 가격만을 보고 정부에선 수입량을 늘렸고 결국 저장물량이 갈 곳이 없어졌다”며 “4월 고랭지 지역에서 씨감자 파종에 들어가면 6~7월 중엔 실태조사를 할 수 있다. 씨감자 단계부터 생산이력제를 통해 정확한 통계만 잡힌다면 최근의 감자와 관련한 여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정확한 산업 진단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씨감자 관리, 감독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립종자원 관계자는 “씨감자 생산이 많이 줄었다는 동향을 알고 있고, 관리 감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불법·불량 씨감자와 관련해선 종자원 종자산업지원과(054-912-0165)에 신고해 달라”며 “(생산이력제 등) 감자업계의 건의 사항은 숙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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