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지난해 방어 총 1574톤 수입 
연어 10년 새 10배↑ 2만4000톤
돔류·농어·민어 등도 모두 늘어

넙치 점유율 30~40%로 뒷걸음
스마트 양식 도입 등 대책 시급
제주, 출하 전 안전성검사 등
품질 관리 통한 가격안정 눈길 


넙치(광어) 가격이 하락해 생산비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방어 등 횟감용 활어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산 활어가 늘어나면서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넙치 소비시장이 잠식당하고, 가격 하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횟감용 활어 중 수입량이 가장 많은 어종은 방어다. 지난해 총 1574톤이 수입됐으며, 대부분(1569톤)이 일본산이다. 2017년 수입량은 748톤으로 1년 새 2배가 늘어났다. 10년 전인 2008년 246톤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연어도 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입량이 10년새 10배가 늘어났다. 연어는 활어가 아닌 신선냉장 상태로 국내에 수입돼 횟감용으로 쓰이는데 노르웨이산(2018년 약 20만톤)이 가장 많다. 지난해 총 수입량(신선냉장·필렛) 2만4000톤으로, 2017년 1만9000톤 보다 20% 증가했다. 2008년 수입량은 2400여톤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돔류, 농어, 민어 등 횟감용 활어 수입량도 2017년보다 모두 증가한 상태다. 

이처럼 횟감용 수산물 수입이 늘면서 국내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횟감용 활어가 대부분 국내산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다, 냉장 유통되는 연어회 소비가 늘고 있는 추세로 국내산 활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활어 횟감 수입이 늘면서 우리 국민들이 대표적 횟감으로 여기는 광어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관련기사 본보 1월 22일자 10면> 지난 1월 광어 산지가격은 kg당 8600원으로 kg당 생산비 9739원을 밑돌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동향 보고서에도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대표 양식어종인 넙치에 대한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광어의 경우 전체 횟감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50~60%였으나, 2018년 30~40% 낮아졌다. 반면 방어의 경우 겨울철(10~2월) 월평균 점유율이 4~5%에서 지난해 15% 이상으로 높아졌다. 

또 네이버와 구글 등에서 ‘방어’와 ‘연어’, ‘광어’ 관련 트랜드 빈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방어는 다른 어류에 비해 트랜드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계절 어류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보이며, ‘연어’는 연중 트랜드 지수가 높아 횟감 시장에서 대표 어종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침체된 국내산 넙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 보고서는 이를 위해 넙치 우량 종자 연구개발 확대, 스마트양식 도입,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다양한 제품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광어 품질관리 점검’을 추진하며 품질 관리를 통한 제주 광어 가격안정에 나서고 있다. 제주광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 조례에 근거해 모든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유통출하 전에 양식수산물 안전성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도는 제주광어 품질관리 점검 계획을 바탕으로 상시단속체계를 구축, 이 달부터 월 4회 이상 제주광어 출하단계 지도·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출하성수기인 5월과 11월에는 8회 이상 집중관리를 추진할 예정이며, 점검 대상은 양식장에서 항생제 등 수산용의약품을 사용한 실적이 있는 모든 양식어가다.

조동근 해양수산국장은 “제주광어에 대한 철저한 품질관리로 제주광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속 발전하는 양식산업 육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태·강재남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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