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kg당 3400원, 전년비 20%↓
돼지 한 마리 출하때마다
농가 8만~9만원씩 손해 상황
한돈협회 수입 중단 촉구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해 지속적인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대한한돈협회가 돼지고기 유통시장 안정을 위해 수입업체에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2월 20일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탕박)의 2월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kg당 3400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4265원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 이는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한 가격. 따라서 현재 양돈 농가들은 돼지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8~9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고기 가격 하락은 극심한 소비부진과 수입산 돼지고기의 급격한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급격하게 줄어든 소비 수요마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수입육에 빼앗기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인 46만5000톤을 기록하며 2017년보다 25.5%나 늘었다. 이 때문에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 역시 66%로 감소하는 등 해마다 하락세에 있다. 올해도 지난 1월에만 해외에서 4만7593톤의 돼지고기가 들어와 2018년 동기 4만131톤 대비 수입량이 18.3% 증가하는 등 수입육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생산자단체인 대한한돈협회가 돈육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성명서 발표, 공문 전달을 통해 돼지고기 수입 자제를 촉구했다. 한돈협회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수입업체가 무분별하게 수입을 늘리는 것은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시장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수입업체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돈협회는 돈육가격 안정을 위한 자율수매, 소비 촉진 행사 등 농가들의 자구 노력에도 가격이 하락세에 있는 만큼 돼지고기 유통시장 안정을 위해 수입업체도 상생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돈협회는 “무분별한 수입육 과잉 공급은 국내 양돈농가뿐만 아니라 양돈 산업 전체에 큰 피해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 수입업체들도 물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며 “농가와의 상생을 무시하는 행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료 등을 판매 하는 축산기업에 대해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사료 불매운동, 본사 항의 집회 등을 진행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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