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농관원, 665개소·741건 적발
돼지고기 24.6%로 가장 많고
배추김치·쇠고기 등 뒤이어


그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던 원산지 위반단속 건수가 지난 설을 앞두고 진행된 점검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돼지고기와 배추김치에서 적발건수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설 명절 농식품 유통 성수기인 지난 1월 7일부터 이달 1일까지 26일간 제수용품과 선물용 농식품 판매·제조업체 2만2781개소를 대상으로 원산지 및 양곡표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665개소에서 74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1%가량 늘어난 수치로, 농관원은 수입이 크게 늘어난 돼지고기와 배추김치에서 위반이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농관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 중 돼지고기가 180건으로 24.6%, 배추김치가 179건으로 24.4%를 차지했으며, 이어 쇠고기 71건, 두부류 60건, 닭고기 30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수입물량 증가를 보인 돼지고기와 배추김치의 경우 전년대비 위반 건이 16.1%(25건)·53%(60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실시된 양곡표시 검사에서는 도정연월일을 미표시한 건과 품종을 미표시한 건이 각각 4건, 생산연도를 미표시한 건이 1건으로 조사됐다.

농관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부산 소재 한 육류업체는 칠레산 돼지고기를 구입해 업소 내에서 국내산 박스로 재포장 후 거래 음식점에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여 판매하다 적발됐으며, 충남의 한 도매시장 중도매인은 중국산 표고버섯 63톤(3억3000만원)을 경매 받아서 토요일 등 공휴일에 국산으로 박스 갈이 후 전국 8곳의 대형마트에 41톤을 판해하다 덜미가 잡혔다. 또 경기 소재 한 업체는 미국산 소갈비를 구입해 전화 또는 쿠팡·티몬·11번가·옥션·네이버스토어·G마켓 등을 통해 통신판매하면서 미국산 소갈비찜의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갈비찜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농관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국산으로 둔갑한 외국산 농산물을 구입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방송과 기고, 캠페인 등을 통해 원산지 표시 제도를 사전 홍보해 나갈 것”이라면서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원산지를 확인하고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원산지 위반신고 1588-8112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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