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 윤두현 마니커 F&G 대표는 현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삼계죽이라는 제품을 개발, 미국 등에 수출까지 성사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대표는 고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수출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닭고기 관련 기업들은 통상 삼계탕 위주의 수출을 진행한다. 하지만 삼계탕은 대부분의 수출시장에서 여전히 확실한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먹는 한국의 식문화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스며들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삼계탕 중심의 수출시장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 수출까지 성사시킨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닭고기 가공 전문회사인 마니커 F&G다. 마니커 F&G는 지난해 삼계죽이라는 제품을 개발해 미국 시장은 물론 홍콩·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나섰다. 삼계죽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마니커 F&G의 윤두현 대표를 만났다.


죽·인삼 선호 식습관 파악
삼계탕과의 ‘시너지’ 노려 개발

최고 품질 찹쌀·재료만 사용 
HACCP 인증 등 위생 철저
녹두·들깨 첨가 제품도 갖춰 

168마켓 등 통해 미 전역 공급
홍콩시장서도 반응 좋아
캐나다·EU 등 진출 노력도


▲삼계탕 위주의 수출시장에서 삼계죽은 새로운 접근이다.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2010년 우리 회사와 건국대 등이 참여하는 수출사업단에서 정부 과제를 수행했다. 과제 수행 중 미국 시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중국인들이 죽을 좋아하고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산 인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런데 마침 바이어들도 삼계죽에 대한 판매를 피력해왔다. 중국계·베트남계 미국인들이 죽을 먹는 식습관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삼계죽과 삼계탕을 함께 팔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우리도 그 가능성을 보고 삼계죽에 대한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죽 요리 중 닭고기가 첨가된 죽 제품이 있다. 이들과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 썼나.

“다른 죽 관련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우선 품질 좋은 찹쌀만 쓴다. 그래서 죽의 감촉이 굉장히 고급스럽다. 또 다른 재료들도 최고의 품질로 구성했다. 고려인삼과 경산지역의 대추, 공주지역의 밤을 활용하고 있다. 고품질의 원료는 수작업을 거쳐 삼계죽으로 탄생한다. 우선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닭고기 살을 찢는다. 찹쌀밥도 사람이 개량을 통해 넣는다. 이처럼 삼계죽은 사람의 정성이 담긴 보양식이다. 또 소비자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녹두삼계탕, 들깨삼계탕 등 여러 제품을 개발했다.”

▲미국의 수출작업장으로 승인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들었다. 어떤 준비를 했나.

“미국 USDA에서 매년 수출작업장에 대한 점검을 나온다. 또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출용 삼계죽에 사용되는 닭을 도계할 때는 공무원들이 참관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하는 위생수준을 맞추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가공장에서 축산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HACCP 인증은 물론 정기적인 직원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 가공장을 둘러보신 후 냄새도 전혀 나지 않고 매우 깔끔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국시장에서 삼계죽은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 설명해 달라.

“미국의 한인마켓은 물론 중국계 타와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구구렌치, 168마켓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곳은 서부지역에 약 35개 매장을 갖고 있는 회사다. 또 베트남계 마켓, 홍콩계 마켓 등에도 공급하는 등 미 전역에 삼계죽과 삼계탕이 공급되고 있다.”

▲미국 수출이 이뤄진 후 20만팩이 수출되고 홍콩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등 등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향후 수출계획을 말해 달라.

"우선 파우치 형태인 현재의 제품 포장방식을 용기형태로 바꾸는 등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게 삼계죽을 먹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또 현재 수출 길이 열린 미국과 홍콩시장에 소비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캐나다와 EU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계죽과 삼계탕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 시식 및 판촉행사 등을 진행해 많은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산 삼계죽과 삼계탕을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내부적으로도 고품질로 생산한 제품이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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