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구축
세분화 된 이력정보 실시간 공유
유통과정 추적시간 10분 이내로

네슬레 등 식품업체 프로젝트 추진
토양·재배시기부터 도소매 유통까지
QR코드로 소비자 정보 파악 쉽게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16년 회의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GDP의 약 10%는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기술에서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정보의 위·변조 위험성을 낮출 수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거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가져올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분양에 적용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농축산물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이 발표한 ‘농식품 분야 블록체인 기술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농식품 분야 블록체인 기술 활용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에 접목=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블록체인 기술과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전북지역에 시범 구축해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축산물 이력제는 사육, 도축, 가공, 판매단계 등의 정보를 기록·관리해 축산물 위생 및 안전 문제 발생 시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시행 중인 축산물 이력제는 단계별 정보를 5일 이내에 신고하게 돼 있어 신고 전에 문제 발생 시 이력 정보 파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단점을 안고 있다. 영세 사업자에게 신고 기간 단축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고, 단계별로 각종 증명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비용 및 시간이 과다하게 소모돼 위변조 위험성도 상존한다.

블록체인 기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유통 단계별 이력 정보와 증명서를 블록체인에 저장하여 공유함으로써 현행 이력제 업무의 신뢰성과 신속성이 향상될 수 있다. 축산농가와 사육되고 있는 근거리 통신 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사람의 개입 없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육·도축·포장·판매 단계별로 입력 했던 이력 정보가 블록체인으로 공유되면서 기존 5일 이내 신고대상 정보뿐만 아니라 더욱 세분화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저장해 문제 발생 시 유통과정의 추적시간이 10분 이내로 단축 가능해 진다.

▲해외사례 및 시사점=해외에서는 농식품 유통분야와 농산물 품질 검증 시스템, 안전성 강화 프로그램 등에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돼 활용되고 있다.

우선 식품 안전 강화를 위해 네슬레, 타이슨푸드, 돌, 맥코믹, 월마트, 드리스콜스, 골든 스테이트 푸드 등의 주요 식품업체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 안전 강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식품 안전강화 프로젝트 덕분에 제품 유통을 신속히 추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오염된 식품의 확산 방지 및 식중독 예방이 가능해 졌다고 한다.

월마트의 경우 시범적으로 10개 공급업체의 가금류, 딸기, 요거트 등 25개 식품을 블록체인에 등록했다. 이로 인해 매장에서 농장까지 식품항목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기존의 7일에서 2.2초로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이노랩은 2016년 10월부터 미야자키현의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아야쵸와 제휴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유기 농산물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 생산 및 유통업자는 유기 농산물 품질 검증 서비스를 통해 채소 포장에 QR 코드를 부여하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으로 QR 코드에 접속해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때 제공되는 정보는 재배에 이용된 토양, 재배 시기 등 모든 생산 공정의 정보와 도소매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의 정보를 포함한다.

미국 볼티모어시에 위치한 하베스트사는 첨단 시스템을 통해 농산물 생산·유통 현장에서 폐기되는 과잉생산물을 파악한 후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물량 파악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시스템의 신뢰도와 예측도를 향상시켰다고 한다.

이와 관련 농경연 이정민 박사는 “농업에 블록체인이라는 정보기술을 이용해 생산·제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산업이 융합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동광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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