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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채소류 시세 하락에도···수입산 기세 여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지난해 수입 줄었다지만
국내가격 낮은 품목 예외 없이
일정 규모 물량 유지 ‘경고등’

양파, 지난해 바닥세 불구
수입량, 7만톤 넘게 들어와
건고추·감자 수입량 '역대 최대'
'수입산 수요 고정화' 우려


지난해 양파와 마늘, 대파 등 국내 주요 채소류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시세는 하락하면서 수입 채소 규모도 2012년 이후 최소 물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줄어든 수치는 미미하고, 양파 등 가격이 매우 낮았던 품목조차 일정 규모의 물량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국내산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하락해도 국내산 소비로 돌아서지 않는, 즉 수입 채소 수요가 고정화되는 동향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가격이 상승했던 몇몇 품목의 경우 최대 수입 물량이 국내 시장에 반입돼 악순환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입 채소 시장 규모=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 수입 물량은 103만1250톤으로 2016년의 105만3280톤, 2017년의 112만8610톤은 물론 2012년 이후 최소 물량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 금액 기준으로는 6억5970만 달러로, 2016년의 6억6920만 달러와 2017년의 6억4040만 달러의 중간선에 위치했다.

작황이나 소비력 등에 따라 시기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 배추와 무를 비롯해 양파와 마늘, 대파 등 주요 채소류 시세는 약세를 이어갔다. 과일과 달리 국내산 양파와 중국산 양파 등 대부분이 직접적인 경합 품목인 채소류는 대체적으로 국내산 해당 품목 생산량과 시세 변동에 따라 수입 규모도 좌우된다. 따라서 지난해 채소 수입량이 줄어든 직접적인 원인은 국내 채소류의 생산량이 증가한 반면 시세는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요 고정화되는 수입 채소 시장=수입 채소 규모는 줄어들었어도 품목별로 보면 국내 채소 시장의 상당 지분을 수입 채소에 내준 것이 아니냐는 동향도 감지되고 있다. 가격이 낮음에도 일정 규모의 수입 물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품목이 양파다. 양파는 지난해 재배면적 증가 속에 국내산 생산량이 평년보다 22%나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연중 양파 시세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올 들어서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양파 품목의 지난해 수입 규모는 7만340톤으로 2017년의 15만9330톤과 비교해선 절반 이하로 수입 규모가 떨어졌다. 그러나 2017년은 평년보다 양파 시세가 높게 형성됐던 시기로, 햇수를 더 늘려보면 2018년 양파 수입 규모가 작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실제 2010년 이후 양파 수입 규모를 보면 2010년 2만1240톤, 2011년 1만8270톤, 2012년 4만5890톤, 2013년 6만5200톤, 2014년 8520톤, 2015년 15만4350톤, 2016년 5만5330톤 등 들쑥날쑥했다. 지난해 양파 생산량이 급증하고 시세가 바닥세였음을 감안하면 이제 아무리 국내산 생산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낮아도 7만 톤 이상의 양파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국내산 시세가 조금만 높거나 생산량이 감소했던 품목은 어김없이 수입 물량이 불어났다. 지난해 평년 시세를 웃돌았던 건고추와 감자의 경우 해당 품목의 수입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이들 품목 역시 제2의 양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국내산 생산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약세여도 일정 규모 이상의 수입 물량이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도매시장 채소유통 관계자는 “이제 양파 시장은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수입 양파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고, 현재보다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며 “건고추와 감자 역시 이런 추세를 따를 우려가 상당히 높다. 결국 국내산 채소 소비와 시세 지지가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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