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기 환경관리 당부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야간기온 15℃ 이하 되지 않게 
습도 최소한 80% 유지 중요 
이미 발병땐 병든 부위 없애야
농진청 홈피서 등록 약제 확인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시설풋고추 재배농가에 저온기 환경관리를 당부했다. 야간기온은 15℃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습도는 최소한 80%를 유지해달라는 것이다. 또한 시설 내 온도가 낮고 과습할 경우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예방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미 발생했을 경우 초기방제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고추는 고온성작목이기 때문에 성장기에 최저온도가 충족되지 않으면 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시설풋고추 촉성재배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밤 기온이 매우 낮은 시기인데, 기온이 열매 달림과 자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15℃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도 열매는 달리지만 수분과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종자가 맺히지 않고 결국 수량도 감소한다는 것이다.

시설 내 습도도 중요한데, 습도는 토양수분함량이나 주변 여건에 따라 달라지며, 작물기공(잎 뒷면의 공기구멍)의 개폐반응에 직접 영향을 준다. 고추가 열리는데 알맞은 최소 습도는 80%이며, 난방기를 가동하는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아 꽃이 피지 못하고 떨어질 수 있다. 시설내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랑을 덮어줄 때는 폴리에틸렌(PE) 필름보다는 보온 덮개나 부직포처럼 수분을 차단하지 않은 재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열매 달림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미스트나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공기 중의 습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면 시설 내 온도가 낮고 습도가 90% 이상인 환경이 지속되면 잿빛곰팡이병이 발생하기 쉽다. 잿빛곰팡이병에 감염된 고추식물체는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표면에 흰색 또는 연회색을 띤 실모양의 균사와 포자덩어리가 나타나며, 열매는 갈색으로 변하고 무름증상이 보일 수 있다. 잿빛곰팡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습도 관리가 중요하고, 이미 발병한 경우에는 초기에 병든 부위를 없애 전염원의 밀도를 낮춰줘야 한다. 고추 잿빛곰팡이병 등록약제는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농업기술→농업기술포털 농사로→농자재→농약→농약등록현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약등록현황에서 작물명과 적용병해충을 검색하면 사용이 가능한 농약 품목과 상표명, 회사명, 사용방법 등을 찾을 수 있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장은 “생태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 고추를 겨울에 재배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농가가 고추재배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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