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2018년도 우수 로컬푸드 직매장 9개소가 선정됐다. 2017년 12개 매장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순천로컬푸드 순천만국가정원점에서 우수 농산물직거래 인증사업장 현판식도 열렸다. 연간 안전성조사 실적 강화 등 예년보다 엄격해진 심사기준을 우수하게 통과한 것이다.

이제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산물 직거래의 대표 모델이자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상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장수가 2013년 27개소에서 2018년 229개소로 늘었고, 동년 기준 매출액도 317억원에서 4347억원으로 증가했다. 참으로 놀라운 성장세다. 기존 농산물 유통경로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불만, 지역 농산물 취급에 따른 로컬푸드 기대감, 완주군의 성공에 자극받은 타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맞물렸기에 가능했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군 급식의 로컬푸드 확대를 통해 전체 유통체계에서 로컬푸드 비중을 올해 6%에서 2022년에는 1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직매장 수, 시장 점유율 증가 등 양적 팽창에만 매달려선 안된다. 이미 로컬푸드 직매장간에 과당·출혈경쟁이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한 부실 경영체도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도 단기간의 실적이나 눈앞의 성과만을 추구한다면 이같은 폐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일각에선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대폭 증가하면서 ‘제2의 하나로마트’가 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무엇보다 로컬푸드는 시장경제, 유통시장의 보조 수단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부터라도 신뢰·생태·느림·호혜 등의 로컬푸드 본연의 가치와 철학을 차분하게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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