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농림수산식품 수출실적이 역대 최고치인 93억55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2억7730만 달러로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국가별로는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난 중국과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자리 잡은 아세안 국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품목별·국가별 수출실적을 정리했다.

중국·아세안 상승세 힘입어
지난해 93억550만 달러 달성
12억7730만 달러어치 수출
신선 농산물 증가세 두드러져
배·포도·딸기 눈에 띄게 성장
화훼는 20.9%나 줄며 고전


▲품목별 실적=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18 농림수산식품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1.7% 늘어난 93억55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85억9260만 달러, 2017년 91억5340만 달러 등 수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신선 농산물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해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2017년 대비 16.6% 증가한 12억7730만 달러로 확인됐다. 신선 농산물 수출증가는 과실류가 주도했다. 과실류 수출액은 전년대비 14.2% 늘어난 3억 114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중 첫 8000만 달러 수출액을 달성한 배(8040만 달러)의 성장이 눈에 띈다. 전년대비 21.3% 늘어난 배 수출액은 미국(3559만 달러, 17.1%↑)과 베트남(1678만 달러, 74.7%↑) 시장에서의 증가와 대만(2130만 달러), 홍콩(172만 달러), 캐나다(116만 달러) 등 기존 시장의 선전, 러시아(204%↑)·멕시코(208%↑)·브라질(114%↑) 등 신규 시장이 어우러진 결과다.

포도도 2017년 보다 61.3% 증가한 1431만 달러가 수출되는 등 신선 농산물 수출시장을 이끌었다. 한국 과일의 주요 수출지인 베트남으로 전년대비 94% 늘어난 442만 달러가 수출됐고 중국에서도 한국산 포도가 프리미엄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26만 달러에 그쳤던 2017년 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68만 달러의 포도가 팔렸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28.9%, 50.6% 성장한 딸기(490만 달러, 9.2%↑)와 일본의 식자재용 수요가 증가한 토마토(730만 달러, 20.5%↑)가 힘을 보탰다. 그리고 신선 농산물 단일품목 중 최대 수출액을 자랑하는 인삼류(1억8770만 달러, 18.5%↑)와 김치(9740만 달러, 19.7%↑)도 상승폭이 높았다.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이 주도하는 버섯류 수출(4960만 달러, 16.9%↑), AI 이후 수출이 재개된 가금육(4760만 달러) 그리고 곡류(2430만 달러)까지 품목별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반면 화훼 수출시장을 주도해야 할 백합(15.8%↓)과 장미(19.1%↓)가 고전을 면치 못한 화훼 수출액은 2017년 대비 20.9% 감소한 1870만 달러에 그쳤다.

2018년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보다 1.4% 줄어든 56억5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품목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궐련의 수출액(7억9230만 달러, 29.6%↓)이 줄어든 여파다. 라면(4억1310만 달러, 8.4%↑)과 음료(4억1810만 달러, 20.6%↑), 고추장(3690만 달러, 15.5%↑), 생우유(1660만 달러, 15.7%↑) 등 주요 가공식품의 수출액은 늘었다.

수산식품도 효자 수출품목 김과 굴, 전복 등의 상승세 덕분에 수출액이 늘었다. 수산식품 수출액은 23억7710만 달러로 23억2690만 달러였던 2017년 보다 2.2% 증가했다. 품목별로 2017년 5억 달러를 넘었던 김 수출액은 지난해에도 5억2550만 달러를 달성, 2017년 대비 2.4% 늘었다. 굴과 전복도 각각 16.3%, 20.8% 증가한 6920만 달러, 6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고등어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6% 급등한 6850만 달러로 확인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산식품 중 단일품목으로 가장 수출량이 많은 참치는 2017년 보다 1.2% 감소한 6억1770만 달러로 나타났고 삼치(26.7%↓)와 오징어(66.7%↓), 바지락(29.7%↓) 등의 품목도 수출액이 줄었다.
 


▲국가별 실적=시장별로는 중국·미국·아세안 시장은 강세, 일본시장은 보합세, 유럽과 이슬람국가는 약세로 정리된다. 우선 대 중국 수출액은 조제분유와 인삼류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 15억4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대비 10.7% 늘어난 수치로 사드 후폭풍에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21.6%↑)과 인도네시아(17.1%↑)의 상승세가 눈에 띈 아세안시장도 8.5% 증가한 17억5590만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1.6% 늘어난 10억8060만 달러로 확인됐다. 여기에 단일국가로는 한국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은 2017년(20억8520만 달러) 보다 소폭 감소한 20억8430만 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2017년 10억 달러를 넘었던 이슬람국가는 궐련 수출시장인 UAE(아랍에미리트)시장에서의 고전 등으로 2017년 대비 15.6% 감소한 8억8870만 달러로 집계됐고 EU(유럽연합)시장에서도 12.6% 줄어든 5억8590만 달러로 다른 시장과 비교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외에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와 아프리카는 각각 24.7%, 61.6% 늘어난 4480만 달러, 1억4630만 달러의 한국 농식품이 수출됐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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