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수확 품질보고 세미나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미국곡물협회가 지난 15일 우리 사료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우리나라로 공급할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 품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로 주로 공급되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품질은 
다른 산지 비해 조금 떨어져


올해 국내 배합사료 주요 원료로 들어오는 미국산 옥수수 품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출 산지인 미국 퍼시픽 노스웨스트 지역의 옥수수는 다른 지역보다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국내 사료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곡물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2018년산 미국산 옥수수 품질에 대해 설명하는 ‘미국 옥수수 수확 품질보고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마다 품질 보고를 담당하고 있는 캐리 시퍼러스 미국곡물협회 해외사업담당 이사에 따르면 미국곡물협회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남부 철도 산지, 걸프 지역 등 미국 옥수수 수출량의 95%를 차지하는 12개 주에서 618개 샘플을 수집해 옥수수 품질 등급을 결정하는 용적중량·파쇄립/이물질(BCFM)·총손상·열손상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품질검사 결과, 평균 용적중량은 부셸 당 58.4파운드로, 직전 5개년 평균인 58.1파운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샘플의 90.3%가 1등급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농무성의 옥수수 1등급 용적중량 기준은 부셸당 최소 56파운드 이상이다.

파쇄립/이물질 비율도 0.7%로, 역시 1등급 기준(2% 이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파쇄립 비율은 0.5%, 이물질 비율은 0.2%로 직전 5개년 평균에 비해 약간 낮거나(파쇄립)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아울러 총 손상립 비율은 1.5%, 열손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총 손상립과 열손상 비율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옥수수의 경질배유에 생긴 내부 균열을 뜻하는 ‘스트레스 균열’과 스트레스 균열의 심한 정도를 의미하는 ‘스트레스 균열 지수(SCI)’도 양호해 스트레스 균열은 5개년 평균(6%)보다 낮은 5%, 스트레스 균열 지수도 역시 5개년 평균(14.4)에 비해 낮은 11.5로 분석됐다. 이는 옥수수 알곡이 깨질 수 있는 균열민감성이 낮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같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확한 미국산 옥수수 품질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문제는 미국의 주요 옥수수 산지 가운데 우리나라로 공급되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산지의 옥수수 품질이 다른 산지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다. 퍼시픽 노스웨스트 산지 옥수수의 평균 용적중량은 부셸 당 57.5파운드로 세 지역 중 가장 낮고, 파쇄립/이물질 비율은 0.8%로 가장 높다. 또 스트레스 균열과 스트레스 균열 지수는 각각 7%, 18로 높아 수입 시 보다 철저한 확인과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곰팡이독소인 아플라톡신과 디옥시니발레놀(DON)에 대한 샘플 조사 결과, 모두 미 식품의약국(FDA) 규제 기준을 초과한 사례는 없었으나 디옥시니발레놀의 경우 평년보다 습한 기후로 인해 2017년보다 검출량이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캐리 시퍼러스 이사는 “생육기간 중의 양호한 기후 조건 등으로 인해 옥수수 품질과 등급이 대체적으로 좋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퍼시픽 노스웨스트 산지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국은 미국의 우수한 고객인 만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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