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주농기원 현장평가회
당도·상품률 높아 주목


신품종 당근 ‘탐라홍’이 당도와 상품률이 높고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기존 수입 품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송승운)은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농가 실증시험 포장에서 재배농가, 농협, 유관기관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품종 당근 탐라홍 현장평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회는 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탐라홍과 제주지역 주 재배품종 ‘드림7’과 생육, 품질, 수량특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탐라홍 당근의 당도는 8.6브릭스로 비교 품종인 드림7에 비해 0.6브릭스 높았으며, 총수량은 10a당 6385kg으로로 1096kg 적었으나 상품률이 77.7%로 11.3% 높아 상품수량 차이는 없었다.

또, 근맺힘이 양호해 참여 농가들이 높은 재배의향을 보였으며 색깔이 짙어 음료 가공용으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현재 제주지역 당근 재배면적 및 생산량은 각각 전국의 64%와 68%를 차지하고 있으나 외국산 종자 수입 의존도가 85% 높아 종자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이에 지난 2013년 우량계통을 선발하고, 2017년 신품종 당근 탐라홍을 개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당근 재배면적은 1408ha로 매년 6톤 가량의 종자가 필요하며 종자비용은 16억 원에 이르고 있다.

김보화 농업연구사는 “탐라홍 종자 보급이 이뤄지면 로열티 절감은 물론, 제주형 브랜드 당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채소류 신품종 육성을 통해 경영비절감 및 농업소득 증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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